4) My Favorite : Portobello Market
드디어 Day2, London에서의 날이 밝았다.
영국과 나는 천생연분인지...이 우울한 도시에서, 그래도 올 때마다 날씨는 맑다.
(아... 한 번은 4월에 우박을 맞은 적이 있다. 유리구슬 크기의 얼음 덩어리;;) 아니 비는 오지 않는다.
영국에 오면서, 일정은 짜지 않았다.
발길 닿는 대로 걷기만 해도, 모두 관광지이고 예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국에는 봐야 할 랜드마크가 그렇게도 많다.
빅벤, 국회의사당, 타워브릿지, 런던아이, 버킹엄궁전 등등... 다 봐도 영국에서의 일정은 차고도 넘칠 듯~
그 와중에 내가 첫 번째로 선택한 곳은 내가 너무도 애정하는 포르토벨로 마켓.
이미 너무도 유명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가는 번잡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앤티크 한 시장에서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고,
시장으로 가는 노팅힐의 고급 주택가들의 예쁜 색색도 너무 사랑스럽다.
무엇보다도 시장에서 파는 앤티크 한 소품들은, 여기가 정말 유럽임을 실감케 한다.
어떤 것들은 너무 조악해서 뭐 이런 걸 팔까 싶기도 하다. (특히 옷, 가방, 기념품...!)
그런데 어떤 건 정말 손때가 묻고 희소해서 꼭 사 갖고 가고 싶은, 소장가치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한 번은 상무님과 출장을 갔다가 주말을 보내게 됐는데 그때도 여지없이 포르토벨로 마켓으로 모시고 왔다.
워낙 남자분들은 시계에 관심이 많아서 구경을 하나보다 했는데, 판매하는 할아버지의 설명이 정말 심상치가 않다. 시계의 역사, 그리고 관리하는 방법까지... 웬만한 전자제품 판매사 원보다 더 열정적이고 전문적으로 설명해주셔서, 결국 상무님은 판매사원 할아버지의 설명에 감동해 그 시계를 사셨다. (꽤 비쌌는데 말이지...)
엄마도, 신기했는지 이것저것 구경하신다. 그중 사진에 남아있지는 않지만,
옛날 자동차 피겨들이 있었는데, 자동차 좋아하는 34살 아들에게 주시겠다고 3개에 10£를 주고 사셨다.
나는 핸드메이드 컵받침 겸 마그네틱!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말을 믿고 샀는데,
London의 icon들로 만든 게 영 사랑스럽다
포르토벨로 마켓은 이런 앤틱 한 애들 뿐만이 아니라, 음식, 꽃, 식료품 등등 정말 많은 걸 팔고 있어서,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아줌마들이 돌돌이를 끌고 나와 장을 보곤 하신다.
어떻게 보면 유명 관광지 같다가도, 영국 주민들의 삶을 느낄 수도 있어서인지
나는 이곳이 올 때마다 재밌고 신기하다. 토요일 오전, 이렇게 마켓을 구경하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Tower Bridge로 이동했다.
[여행 관련 정보]
- 이동: 호텔(The Copthorne Tara Kensington)에서 Market까지 도보로 약 30분
역으로는 Nottinghill Gate역이 가장 가깝고 찾아가기 쉽다
- 날씨 : 영국의 3월 중순의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다. 초겨울 날씨로 누빔 잠바는 입어줘야 되고,
스카프는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