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과 놀토 사이

by 모송 정현숙

겨울의 길목, 추위가 성큼 다가왔다.

추위가 더 짙어지기 전에, 은진이 패딩 하나를

사려고 집을 나섰다.


맘에 드는 옷도 사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엄마 아빠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은진이는 행복하다.


은진이 한껏 들떠 종알거린다.

나온 김에 대구 수성 못 한 바퀴 산책을 하기로 했다.


고즈넉한 수성 못의 풍경이 정겹다.


산책도중 아빠가 말했다.

“은진아, 니는 한자를 너무 모른다.

월화수목금토일은 아나?”


은진이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금토는 알아.”

“진짜?”

“응, 불금, 놀토.”


아빠는 한숨을 쉬었다.

“아이고…”


그런데 은진이는 덧붙였다.

“아, 목요일도 안다.”

“뭔데?”

"왜아목"


은진이 엄마 아빠는 웃음을 터트렸고

나는 멍하니 있었다.

머가 웃기지?


나를 본 딸이 힌트를 주듯 말했다.

"왜 아직도 목요일이야. 그래서 왜아목."


아빠의 요일은 교과서에 있고,

은진이의 요일은 인터넷에 있다.


같은 일주일인데

3대가 사는 감각은 모두 다르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