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니 건드리지 마
우리 집에는 연년생 두 딸이 있다.
첫째는 또래보다 키가 큰 편이지만, 둘째는 반대로 또래보다 작은 편이다.
겉모습만큼이나 성격도 다르다.
둘째는 지는 것을 싫어하고 야무지다.
첫째는 마음이 여려
친구들과 다투기라도 하면 늘 먼저 울음을 터뜨렸다.
언니가 울고 들어올 때마다
속상해 씩씩거리던 둘째.
그날도 첫째에게 물었다.
“누가 니 울맀노? 누가 그랬노?”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둘째가 아장아장 현관을 나섰다.
뒤따라가 보니
언니를 울린 아이가 사는 옆집 앞이었다.
둘째는 땅바닥에서
작은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들더니
그 집 마당 안으로 톡 던졌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홱 돌아섰다.
아직 어린 아이의
돌멩이 하나가
그 아이의 말이었다.
“우리 언니 건드리지 마.”
돌멩이 하나 던지고 돌아오는
그 작은 뒷모습이
그날따라 참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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