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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현우 May 30. 2016

중국 역사의 도시 시안(西安)에 살다. #2

병마용, 진시황릉, 화청지, 장한가공연 편

이름은 양취위안. 오늘도 어김없이 밭에 나가 우물을 파내려간다.
곡괭이를 내려 치는 순간 무언가 걸린다.
보석인가 잠시 기대했지만. 아니다. 뭔가 이상하다. 사람이다..!

1973년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된 병마용. 이로서 8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세상에 드러난다.




1.지하무덤을 지키는 데라코타. 병마용박물관(兵马俑博物馆)

시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며 역사에 관심이 있어가는 나로서는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 병마용박물관(兵马俑博物馆). 자세히보면 각 병사의 키,갑옷,무기,얼굴,장신구 모든 부분이 다름에 놀랄 수 밖에 없다. 박물관은 1호, 2호, 3호갱으로 구성되있고 1호는 보병사단, 2호는 궁수등 원거리 타격대, 3호는 장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1,2,3으로 갈 수록 병사수도 적으니 거꾸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박물관 1호갱. 아직도 고고학자들의 발굴이 한창이다. 열중하는 모습이 아름다워보여 사진에 보정을 살려서 나만의 느낌을 살려내기로한다.



2.진시황릉(秦始皇陵)은 어디?!

황제의 릉이라고 왔는데 도무지 어딨는지 모르겠으니 셀카라도 남기고 돌아가기로 한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秦始皇). 마오쪄뚱이 공자보다 더 위대한 사람은 진시황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그 권력은 2천년 후의 지금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병마용에서 무료셔틀로 5분거리인 진시황릉의 묘. 알고보니 병마용은 진시황릉을 중심으로한 외곽 장식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일대 전체가 진시황의 무덤이라는것. 사마천의 사기에 70만명이 지은 대작이며 외곽에 수은을 둘러 장식하고 도굴을 방지하기위해 궁에 침입시 석궁이 발사되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그것도 2천년전에..! 하지만 눈으로 볼거리는 하나도 없다. 그냥 공원과 큰 언덕이 끝. 고고학 기술 때문에 현재는 발굴할 방법이 없다나. 어쨌든 산같이 생긴 언덕 그곳 어딘가가 진시황릉이란다.


3.중국 4대 미녀 양귀비, 화청지(华清池)

155에 65키로가 넘었다는 양귀비. 미인의 기준은 시대별로 다르구나를 실감한다.

태평성대로 유명했던 당나라. 당현종은 치명적인(?) 매력의 양귀비로인해 나라 몰락의 길을 걷게 만든다. 그리고 그 배경은 이곳 화청지였다. 양귀비가 씻었다는 온천수, 호수 및 중국스러운 궁안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있으면 여유롭게 거닐며 감상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하지만 아쉽게도 1시간 남짓한 시간때문에 꼼꼼히 보지 못했다.



추가적으로 화청지의 뒷산은 시안사변의 중심지로 알려져있다. 일본의 제국주의 시절 장제스와 마오쪄뚱은 내전을 멈추고 일본을 힘을 합쳐 물리치기로 손잡은 장소였다.


4.당현종과의 로멘스 장한가 공연(长恨哥 表演)

압도당했다. 1시간 10분 줄곧 소름이 멈추질않는다.  그리고선 무어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뭐든 이유를 들고 싶지만 당분간은 그냥 좋다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화청지를 배경으로 이어서 열리는 장한가 공연(长恨哥 表演)은 중국 유명 감독인 장예모가 직접 연출한 공연이다. 여행 좋아하는 친구 추천으로 우연히 보게된 공연. 원래 상당한 가격 부담으로 안보려 했으나 '야, 보고 재미없으면 내가 돈줄게. 꼭 봐.' 라는 말에 믿고 질러버렸다. 그리고 산 전체의 스케일, 서로 다른 의상을 입은 300명의 출연자, 엄청나게 크고 창의적인 무대 연출에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공연은 말로 설명할 수록 내 느낌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기에 시안오면 그냥 꼭 보길 추천한다.


인터넷 예매 필수이며 1부공연을 봐야 시안시내로 돌아오는 직통버스가 운행한다.

또한 소개한 4가지 모두 택시타고 10~15위안(10분 거리)에 위치한다.


다음은 당현종이 양귀비를 못잊어 자신의 한을 노래한 시다. 840자의 서사시로 유명하지만 3부분 중 제일 첫 부분만을 발췌했다.

白居易(백거이) - 長恨歌(장한가)

漢皇重色思傾國
한나라 임금님 경국지색을 사모하셔도
御宇多年求不得
용상에 오르신 지 오래도록 찾지 못하셨다.
楊家有女初長成
양씨 댁 아가씨 이제 다 장성하였건만,
養在深閨人未識
규중에 깊숙이 있으니 아는 사람 없었다.
天生麗質難自棄
하늘이 내신 아름다움은 스스로 못 버리어,
一朝選在君王側
하루아침 뽑혀서 임금님 곁에 모셨다.
回眸一笑百媚生
눈동자 굴려 웃으면 온갖 미태 생겨나니,
六宮粉黛無顔色
육궁의 미녀들은 모두 빛을 잃었다.
春寒賜浴華淸池
봄추위에 내리신 화청궁 온천목욕.
溫泉水滑洗凝脂
온천물은 희고 고운 살결에 매끄러웠다.
侍兒扶起嬌無力
부축 받아 일어나니 힘없이 요염한 자태,
始是新承恩澤時
비로소 새로이 임금님의 사랑을 받은 때.
雲鬢花顔金步搖
구름 같은 머리칼, 꽃다운 얼굴, 황금 떨잠.
芙蓉帳暖度春宵
부용꽃 방장에서 따뜻하게 봄밤을 지냈다.
春宵苦短日高起
봄밤은 고단하구나, 해가 높다래서 일어나니.
從此君王不早朝
이때부터 임금님은 조회에 나오지 않으셨다.
承歡侍宴無閒暇
비위를 맞추고 잔치에 모시느라 틈이 없으니,
春從春遊夜專夜
봄에는 봄놀이, 밤에는 밤놀이 독차지했다.
後宮佳麗三千人
후궁의 아름다운 여인들은 삼천 명.
三千寵愛在一身
삼천 명 몫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金屋粧成嬌侍夜
황금 궁전에서 화장 마치고 기다리는 밤,
玉樓宴罷醉和春
백옥 누각에서 잔치 끝나면 피어나는 봄.
姉妹弟兄皆列土
언니들과 오빠들도 모두 제후의 반열.
可憐光彩生門戶
놀랍구나, 대문에도 후광이 비쳤다.
遂令天下父母心
드디어 세상 부모들은 마음은
不重生男重生女
아들보다 딸 낳기가 더 귀중하다고 여기게 되었다.
驪宮高處入靑雲
려산 이궁은 높아라, 구름 속에 들어갔다.
仙樂風飄處處聞
신선의 음악은 바람 따라 곳곳에 들렸다.
緩歌慢舞凝絲竹
느린 가락과 춤에 어우러진 피리 거문고,
盡日君王看不足
임금님은 온종일 보시고도 싫증을 모르셨다.
漁陽鼙鼓動地來
어양의 북소리 대지를 울리며 다가오니,
驚破霓裳羽衣曲
'무지기와 깃옷' 곡조는 놀라서 깨어졌다.
[출처] http://blog.naver.com/mgjang1/220097765672|작성자 벽천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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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청지 75위안(한화 1.5만원)

장한가 공연(학생 할인 없고 좌석마다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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