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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아비키 Jul 09. 2017

방송채널의 새로운 도전

[디지털타임즈 기고] 2008.7.1

본 글은 2008년 7월 1일에 썼던 글이라, 본문에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일부 담겨있습니다.




'보는'코드에서 '체험' 코드로, 방송채널의 새로운 도전


90년대 중반 케이블/위성TV가 시작되면서 미디어 환경은 ‘다매체 다채널 체제’의 무한경쟁 상황에 돌입했다. 프로그램 콘텐츠와 시청률을 놓고 방송채널들이 벌이는 경쟁구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방송업계에서는 ‘시청자 마음잡기’가 최대의 고민거리가 되었다. 날로 변하는 시청자들의 취향과 점점 다양해지는 시청그룹을 고려하자니, 방영 콘텐츠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그렇다고 콘텐츠 상황에만 맞추자니 리모컨 돌아가는 소리가 살벌하다.


똑똑한 시청자들을 상대로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방법이 없다. 채널도 똑똑해질 수 밖에. 그러다보니 이제는 채널마다 방영 프로그램과 관련된 ‘프로모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과거엔 ‘시청률 경쟁’만 신경쓰면 되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심지어 때로는 ‘얼마나 프로모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는가’가 ‘시청률을 얼마나 기록했는가’ 보다 더 우선적으로 고려되기도 한다.



채널에서 ‘프로모션’ 비중이 커지는 것은, 방송업계에도 일반 제조업처럼 시청자(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일대일 마케팅’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케이블/위성방송에서 두드러지는데, 비슷한 규모의 여러 채널들이 경쟁하는 이상, 한 명의 시청자라도 더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채널만의’ 특성화된 프로모션 전개가 필수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곳 또한 마찬가지다. 스카이라이프에서 방송중인 애니메이션 전문채널로, 주 시청자가 청소년 및 대학생들이다 보니, 몸으로 체감하는 ‘시청자 마음잡기’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개성이 뚜렷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선결과제이다.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시청자들이 직접 ‘더빙’을 해보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TV프로그램을 ‘보는’ 것뿐 아니라 ‘체험할 수도 있다’ 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사례이다. 실제로 편안히 앉아서 ‘시청할 때’ 보다, 땀 흘리며 직접 ‘체험’ 할 때, 시청자의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보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시청자들이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앞으로 방송채널들이 도전할 새로운 코드일 것 같다.

(최종버전) 



2008.7.1

디지털타임즈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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