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이 결실을 만든다.
살아오면서 얼마나 노력했는가.
노력의 깊이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처음 정원에서 삽을 들던 날,
땅을 파고, 나무를 옮겨 심고,
사다리에 올라 전정을 하던 과정들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라산 정상에서 다짐한 마음,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조용히 실천으로 옮겨졌다.
현장에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들이 있었다.
그들보다 일을 잘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30분 먼저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했다.
그것이 유일하게 앞설 수 있는 길이었다
가장 먼저 도착해 오늘의 일을 살피고,
필요한 연장을 미리 챙기며 하루를 열었다.
퇴근 무렵엔 식재 계획과 공사 일정을 정리해
선임들의 책상 위에 자료를 올려두곤 했다.
준비한 연장이 필요 없을 때도 있었고,
자료가 엉터리였던 날도 있었다.
그러나 잘못된 과정 속에서 배움이 피어났다.
몸은 자주 말을 듣지 않았다.
팔이 저리고, 허리가 뻐근해도
여전히 흙을 파고, 삽을 들었다.
삽날이 땅을 가를 때마다
흙의 숨결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몸은 조금씩 가벼워지고,
일의 맥이 보이기 시작했다.
체력이 붙고, 마음이 단단해졌다.
묘목을 심을 때는 성장의 기미가 없다.
하지만 뿌리가 땅속 깊이 안착하면
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난다.
노력도 그렇다.
처음에는 아무 변화가 없어 보여도,
기초가 단단히 자리 잡는 순간,
결실은 반드시 찾아온다.
이렇게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천천히, 조용하게, 하지만 확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