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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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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트레커 Dec 31. 2022

월등도 전설

거북의 감언이설에 속아

남해 용왕을 알현했으나 

죽임을 직감한 토끼는

선보름에는 월등도 계수나무에

간을 걸어 말린다는 꾀로

간신히 용궁을 빠져나와

월등도 앞바다에 당도했다     


환한 달빛 아래 반사된 육지

월등도라 여긴 토끼는

성급하게, 거북의 등에서 뛰어내려

그만 바다에 퐁당 죽고 말았다     


섬으로 변한 토끼를 보고

망연자실한 거북은

용왕의 처벌이 두려워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또한 죽어 섬이 되었다     


하루에 두 번 물길이 열리는

사천 월등도 앞

토끼섬과 거북섬

오늘도, 푸른 남해 바다에

마주 보고 누워

지나는 바람에게 옛 전설 들려준다        




  

*월등도 : 경남 사천시 비토면에 있는 섬으로, 썰물 때면 건너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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