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삶의 노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섬트레커 Jan 26. 2023

바람의 노래

흰 수염 기른 바위

새소리마저 끊긴

시베리아 혹한 속 

외로이 저 홀로 

벌거벗은 나무들의 

사열을 받으며

정초, 남해 망운산을 오른다     


우웅~ 씨이잉, 우웅~ 씨이잉

나무들 뿌리째 뽑아갈 듯한  

광풍의 그 노래 


청춘의 어느 겨울날 

소백산을 걸으며

선자령을 넘으며 들었던

두억시니들의 울음 같은      


동공 아주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자꾸 눈물방울 떨어뜨린다

지나온 삶의 회한일까

아직,

남은 삶의 예의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