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흰 수염 기른 바위
새소리마저 끊긴
시베리아 혹한 속
외로이 저 홀로
벌거벗은 나무들의
사열을 받으며
정초, 남해 망운산을 오른다
우웅~ 씨이잉, 우웅~ 씨이잉
나무들 뿌리째 뽑아갈 듯한
광풍의 그 노래
청춘의 어느 겨울날
소백산을 걸으며
선자령을 넘으며 들었던
두억시니들의 울음 같은
동공 아주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자꾸 눈물방울 떨어뜨린다
지나온 삶의 회한일까
아직,
남은 삶의 예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