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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트레커 Apr 05. 2023

전북 군산 방축도

-선유도처럼, 고군산 섬여행의 다크호스

#육지와 연결된 고군산도 ‘선유 8경’, 여전히 아름다워


고군산도는 전북 군산시 서남쪽 50㎞ 해상에 있는 군도(群島)이다. 선유도를 비롯해 신시도·무녀도·장자도·대장도 등 63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16개가 유인도다.


고군산도라는 명칭은 오늘날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인 선유도에서 유래했다. 조선 초기 군산도라 불렸던 선유도에 금강과 만경강을 따라 내륙에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는 수군 본부가 설치됐다. 그런데 세종 때에 이 본부를 금강하구의 진포(현 군산)로 옮기면서 선유도를 고군산도라 부르게 된 것이다.

고군산군도 중 하나인 대장도

군산에서 여객선을 타고 2시간 이상 걸렸던 고군산군도는 예로부터 ‘선유 8경’이라 하여 수려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지도를 바꾼 세계 최장 방조제 건설(33.9km)로 인해 이제는 육지와 연결됐다. 하지만 선유도 앞바다에는 관리도·방축도·명도·말도 등 아직도 배를 타고 가는 섬들이 남아 있다. 장자도 선착장을 출발한 차도선 고군산카훼리호가 관리도→방축도→명도→말도 순으로 운항한다.

고군산군도의 서북쪽에 일자형으로 서 있는 말도, 명도, 방축도(좌측부터)

선유도 대장봉에서 서북쪽으로 보면, 말도-명도-방축도-횡경도 등의 섬들이 병풍을 둘러친 듯 일자형으로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방축도는 이 섬들의 중간에 위치해 거세게 불어오는 서북풍으로부터 고군산군도를 보호하는 중심(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 방축도 명물인 독립문바위와 방축도출렁다리


방축도는 장자도에서 여객선으로 20여분 소요된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우측 방파제 건너 산자락의 인어상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섬을 여행하다 보면 풍어와 어부들의 안녕을 빌기 위해 세워놓은 인어상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옹진 장봉도와 거제 지심도, 고흥 연홍도, 통영 장사도 등에서도 인어상을 만난 적이 있다.

장자도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방축도에 도착하고 있다

방축도의 명물은 독립문바위와 방축도와 부속섬을 연결하는 방축도출렁다리다. 선착장에서 잘 표시된 이정표를 따라 30여 분 걸으면 뒷방불전망대에 도착한다. 뒷장불은 ‘뒤쪽의 자갈이 있는 바닷가’라는 뜻으로 방축도 서북쪽 해안을 일컫는다.

방축도 뒷장불해변

뒷장불전망대에서 테크길을 따라 산허리를 돌고 나면 독립문바위 전망대가 나오고, 그 아래 해안가에 독립문 형상을 한 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가파른 절벽 옆으로 테크를 잘 설치해 놓아 다녀오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썰물 때 가면 독립문바위가 저변까지 모습을 드러내, 인증샷 하기에 좋다. 하지만 들물 때라도 장자도와 관리도 등을 배경 삼아 수면 위로 드러난 독립문바위의 모습은 아름답다.

방축도출렁다리는 독립문바위 전망대에서 가깝다.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아찔한 해안절벽을 연결한 출렁다리를 지나면 광대도다. 광대도는 작은 무인섬인데 전망대가 있는 정상까지는 조금 가파른 길을 15분 정도 올라야 한다.

광대도 동백터널

나무테크 양옆으로는 동백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볼만하다. 저물어가는 모습의 동백꽃들과 뭉툭 떨어져 뒹구는 꽃잎들의 애절한 절규가 들리는 듯하다. 그 옆에 들불처럼 번져가는 연분홍 진달래꽃들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방축도~말도 14km 해상 트레킹 코스, 2024년 상반기 완공


광대도전망대에서는 푸른 바다를 사이에 두고 명도가 보인다. 그런데 썰물 때면 두 섬은 모세의 기적처럼 하나로 이어진다.

광대도전망대에서 본 명도

군산시는 방축도-광대도-명도-보농도-말도 등 유·무인도 다섯 개의 섬을 4개의 보도교로 연결해 14km에 이르는 명품트레킹 코스를 조성 중이다. 현재 방축도-광대도 출렁다리 외에, 명도-보농도-말도를 연결하는 2개의 보도교는 거의 완성된 상태다.

보도교가 완공된 말도~보농도~명도 구간(좌측부터)

아직 광대도-명도 구간만 미연결 상태지만 군산시는 2024년 6월까지 이 구간의 다리를 완공해 트레킹 코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국에서 명소를 찾는 탐방객들로 인해 기존의 선유도와 더불어 고군산도 관광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샘끄미장불해변에서 바라본 고군산군도

방축도트레킹은 광대도전망대에서 원점회귀 하여 출렁다리, 독립문바위전망대 지나 출발지인 선착장으로 돌아오면 끝난다. 중간중간에 작은 몽돌들이 파도에 휩쓸려 차르르~ 차르르~ 소리를 내는 모래미장불해변과 샘끄미장불해변을 둘러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시간이 허락하면 여행자쉼터 앞으로 난 길을 따라 방축도 동쪽 끝에 있는 인어상을 다녀올 수 있다. 

방축도 인어상

방축도는 1박을 하면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즐기기에 좋은 섬이기도 하다. 방축도 최창호 이장님에 의하면 선착장에서는 야미도로 떠오르는 일출을, 뒷장불해안에서는 말도로 지는 일몰이 장관이라고 한다.


#광대도 ‘습곡바위’와 서북쪽 해상 ‘십이동파도(十二東波島)’도 명물


광대도 서쪽 해안절벽에는 독특한 습곡구조를 가진 바위가 있어 지질학자들과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위해 자주 찾는다. 마치 시루떡을 쌓아놓은 듯해 ‘시루떡 바위’, 혹은 책을 쌓아놓은 듯하다 하여 ‘책 바위’라고도 부른다. 지금은 배를 타야 볼 수 있는데 명도와 다리로 연결되면 트레킹 중에 쉽게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십이동파도 전경/사진=네이버 캡쳐

또 광대도전망대에서는 서북쪽으로 20여 km 거리의 무인섬 십이동파도가 아스라하게 보인다. 군산시 옥도면 연도리에 속하는 군도로, 12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의 형상이 파도치는 모습과 같다 해서 십이동파도라 부른다. 군산에서 어청도 가는 뱃길에서는 남서쪽으로 희미하게 조망된다.


2008년 10월 환경부에 의해 ‘특정도서’로 지정된 십이동파도에는 멸종위기종 1급인 매를 비롯해 가마우지가 서식하는 등 새와 해조류가 다양하게 번식하고 있다. 또한 과거부터 해저 유물 신고가 있어, 2003년부터 탐사를 했는데 고려시대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체와 청자 도자기 등 해저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십이동파도의 본섬 격인 등대섬은 해안절벽 경관이 매우 빼어난 데다 낚시터로도 유명해, 방축도나 말도에서 낚싯배를 이용해 가기도 한다. 




1. 위 치

    o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2. 가는 방법

    o 장자도 여객선터미널 (소요시간 20분)

     - 장자도→방축도 : 11:00, 14:00

     - 방축도→장자도 : 11:25, 14:25

       * 선사 문의 : 대원종합선기 (063) 471-8772


    o 군산여객선터미널 (소요시간 2시간 5분)

     - 군산→방축도 : 09:00

     - 방축도→군산 : 14:25

여객선이 장자도 선착장에 접안하고 있다

3. 섬에서 즐기기 : 트레킹, 백패킹

    o 트레킹 코스 (6km/2시간 30분, 초급코스)

     : 선착장-소망교회-뒷장불전망대-독립문바위전망대-독립문바위-광대도전망대-독립문바위전망대

       -모래미장불-샘끄미장불-여행자쉼터-인어상-선착장


4. 방축도 민박집

    o 방축도체험마을펜션(063-465-4574, 최창훈 사무장 : 010-9533-0071)

    o 기쁨민박(010-8860-0183) 

       * 방축도 내에는 식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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