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양진형의 시 ⑥
산 정상 바위에
새겨진 이름 석 자
자신의 흔적 오래 기억되길 바라며
누군가 새겨놓았다
바위에 이름을 새긴 뒤로
유성이 얼마나 많이 떨어졌을까
비바람에 마모되어 가는 흔적
기억할 이 누구일까
한 자락 바람이 무심히 지나간다
바위와
바위에 새겨진 이름과
바위틈에 뿌리내린 소나무
누가 가장 오래 버틸까
소나무도 글자도 바위도
언젠가는 흔적 없이 사라지리라
그 시간의 행렬 속
나는 어디쯤에 서 있을까
전국의 섬을 투어하며 기행문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종종 시를 쓰며, 국내 최초로 섬 전문 인터넷신문 '한국섬뉴스(www.kislandnews.com)'를 발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