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섬트레커 Nov 05. 2021

남해안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떠오른..전남 여수 장도

- 선소유적지와 예울마루 곁들어 망마산 산책까지, 한나절 힐링 여행 코스


추색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산도 사색이 깊어지는지 바다에 제 얼굴을 빠뜨려 놓고 물끄러미 관조해 보는 계절이다. 이 상념의 계절에 선홍 빛 낙엽과 코발트 빛 남해 바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이 숨 쉬는 곳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 



전남 여수로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나절쯤 시간을 내어 가볼 만한 한 곳이 있다. 바로 여수 서쪽 웅천 신도시 옆에 위치한 선소, 망마산 전망대, 예울마루, 예술의 섬 장도가 그곳이다. 


임진왜란 때 거북선을 만들고 보관했던 장소, 선소 유적지       

              

거북선을 만들고 보관하던 '굴강' 모습

선소는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건조한 장소다. 여수 구도심에 진남관이 있다면 신도심에는 선소 유적지가 있다. 이순신 장군과 지역민들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 공간으로 1995년 4월 20일 국가사적 제392호로 지정됐다.                     

선소 유적지

선소 유적지에는 거북선을 만들고 대피시켰던 원형모형의 굴강과 대장간, 수군 지휘소와 무기를 저장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세검정, 배를 묶어 놓았던 석조 계선주 등이 복원되거나 원형 그대로 있다. 굴강을 둘러싸고 오랜 세월을 버티고 있는 고목 아래 벤치에 앉아, 선소 앞바다를 바라보면 어느 호숫가에 와 있는 듯 고즈넉하다. 


여수시는 2022년부터 195억원을 투입해 선소 유적지 내에 선소테마정원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유적지 내에 선소테마영상전시관을 포함해 테마길(탐방로) 등을 갖추는 사업으로, 향후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선소 유적지는 역사성을 살리면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여수 앞바다와 섬들..시원하게 볼 수 있는 망마산 팔각정 


선소 유적지를 둘러본 후 포장된 도로를 따라 예울마루로 향한다. 차는 다닐 수 없어 한적하면서도 우측으로 펼쳐지는 여수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좋다. 망마산(141m) 산허리엔 임진왜란 당시 선소를 수비하기 위한 기마병 훈련장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예울마루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망마산 팔각정으로 향한다.                      

예울마루 전망대

길섶엔 가을 야생화 구절초와 산국, 꽃향유 등이 반갑게 맞이한다. 예울마루 뒤편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오르니 망마산 팔각정 삼거리다. 그 아래에 예술의 섬 장도가 내려다보이는 포토존이 있다. 포토존은 가슴으로 여수 앞바다를 보듬고 있다.                      

망마산 팔각정

잘 조성된 숲 길을 따라 팔각정이 가까워질수록 ‘여수의 강남’이라는 웅천 신도시가 발아래로 펼쳐진다. 그리고 멀리 금오도, 개도, 백야도 등 여수 외곽의 섬들이 항아리처럼 둥근 모양으로 바다를 둘러싸고 있다. 이들 섬에 의해 가두어진 여수 바다는 웬만한 바람에도 평상심을 잃지 않는 거대한 호수가 되었다.                     

망마산 팔각정에서 바라본 웅천 신도시(좌측)와 여수 앞바다

여력이 된다면 망마산 팔각정에서 서너 번의 오르내림을 하여 고락산(333m) 입구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다. 힘에 붙인다면 팔각정에서 원점 회귀하여 바로 예울마루로 내려선다. 


예울마루는 GS칼텍스 재단이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여수시민을 위해 만든 공연전시장이다. 2012년 5월 망마산 자락에 7층 규모의 복합 예술공간을 조성했다. 대극장, 소극장, 전시실, 야외분수 광장 등이 두루 갖춰져 있는데 외관 자체도 예술 급이다. 지나는 길에 운이 좋으면 전시 중인 그림도 관람할 수도 있다. 




복합 예술공간 예울마루와 잘 어우러진 ‘예술의 섬 장도’                     


복합 예술공간 예울마루

예술의 섬 장도는 GS칼텍스 재단이 예울마루에 이어, 2단계 사업으로 2019년 5월 조성을 시작한 사업이다. 진섬다리, 창작스튜디오, 전시관, 다도해정원, 아트카페 등으로 조성된 이후 현재까지 70여만 명(21. 9월 말 현재 여수시 집계)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장도로 가는 진섬다리

장도에 들어가려면 하루에 두 번 물에 잠기도록 설계가 된 진섬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가 물에 넘칠 때는 들어갈 수 없으므로 전화나 홈페이지 검색을 통해 물때를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장도까지 330m에 이르는 진섬다리는 방문객들의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만조가 가까워질 때 다리 위를 걸으면 오금이 저리기도 하면서 마치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야릇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철희 작 LOVE AGAIN

장도의 창작 스튜디오는 기존 섬에 살던 다섯 가구의 집터에 건물을 신축하여 마련됐다. 편의시설을 갖춘 1개 동 건물에는 안내센터, 작가 숙소 3실, 작가 커뮤니티 룸으로 구성되어 있어 장도를 찾는 관람객과 입주 작가들의 편의를 돕는 공간이다.                     

창작 스튜디오

또한, 4동의 창작 스튜디오에는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환경 및 관련 전문가들과의 매칭을 통해 창작의지 고취와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탁 트인 남해 바다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흐르는 아트카페에서 '고급스러운 커피 한 잔'          

           

다도해정원

다도해정원은 다단식 정원으로 1년 내내 꽃이 피는 정원으로 조성했으며 남해 자생 식물 및 야생초화류 식재로 아름답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연출한다.                     

최근 조성된 해안 우측 산책로

장도에는 해안선을 따라 순환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사방으로 바다 경관을 볼 수 있다. 특히, 산책로 남쪽에 조성된 전망대는 장도의 숨겨진 명소로서 수려한 여수 앞바다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다. 최근에는 섬 우측으로 247m의 바다 전망 산책로가 추가로 조성돼 석양의 일몰을 감상하기에 좋도록 했다. 


여수시는 장도 공원을 예술의 숲으로도 진화시키기 위해 난대림 조성과 더불어 섬 숲 생태복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장도의 지리적인 특색을 잘 살려 아름다운 예술의 숲으로 조성할 예정이며, 남해안권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도 전시관 내부

장도 전시관은 섬 상단에 아트리움(중앙홀) 설치를 통해 로비의 인테리어 및 채광 효과를 극대화했다. 약 409m²의 전시실은 예울마루와 연계하여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탐방객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장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수바다

또한 전시관 옆 아트카페는 탁 트인 남해 바다를 조망하며,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와 최고급 품질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가을, 장도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과 예술이 주는 힐링과 최고급 커피의 맛을 즐겨보자.  



1. 위 치(예울마루, 장도)

    o 전남 여수시 예울마루로 100 


2. 주차장 & 버스

    o 선소 야외주차장

      - 여수시 시전동 1079-2

    o 웅천친수공원 야외주차장

      - 여수시 웅천동 1691

    o 예울마루 주차장

      - 여수시 예울마루로 100(실내, 옥외주차장)

    o 버스(61, 62, 72, 76, 82, 83, 1000, 2000번) 


3. 투어 코스

    o 선소~망마산 팔각정~예울마루~예술의 섬 장도                         

전시관 옥상의 조각품


4. 문 의 : 1544-7669 www.yeulmaru.org (물때 및 휴관 여부) 



한국섬뉴스에서 '섬여행' 더 보기

매거진의 이전글 전남 여수 연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