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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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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트레커 Nov 11. 2021

홍 탁

- 양진형의 시 (16)

   



친구여 

오늘같이 비 내리고 끄무레할 때는

암모니아 냄새 코를 찌르는

허름한 홍탁 집

삼합에 막걸리 한 잔 어떠한가     


시큼한 묵은지에 

기름기 쫘~악 뺀 수육 

혀에 착착 감기는 선홍빛 홍어 한 점

맛깔나게 얹어  

꺾지 말고 단번에 들이켜세나     


우리 둘 사이

누가 홍어 좆이 된들 또 어떠랴     


오늘같이 비 내리고 끄무레할 때는

출근길 되돌아가

홍탁집 늙수그레한 주인장 깨워     


삼합에 찌그러진 막걸리잔 

연거푸 부딪치며

도회살이에 쩍쩍 갈라진 메마른 가슴 

흠뻑 적셔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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