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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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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트레커 Jul 21. 2021

목백일홍

양진형의 시⑭



푸르고 왕성한 가지에

진분홍 꽃송이 알알이 피는

여름이 오면

저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겠나이다     


저는 그대에게서

깊이 저를 사랑하셨던 어머니를 봅니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백일 동안

불타오르듯 피우는 꽃은

어머니 아니면 누구이겠습니까     


여름이면 지상으로 내려와

슬하의 자식들을 위로하며

피고 지고 지고 피고

오늘도 진분홍 웃음꽃 

활짝 짓고 계십니다     


거센 폭풍우에 꺾이지 않도록

폭염에 쓰러지지 않도록

내 삶의 배경으로 피어있는

그대     


하늘 내 어머니의 영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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