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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작가 Jul 09. 2016

The Rose

열다섯 소녀의 노래

아이들의 환호소리가 교실에 가득하고,

그녀의 입가는 미소가 번진다.


교탁 앞으로 그녀를 나오게 만든 아이들의

환호와 함성은 그녀가 교탁 앞에 서 있는

순간에도 끝나지 않는다.


"이제 조용~~"

이제, 아이들의 시선은 온통 그녀의

입에 머물러 있다.


모두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무심하고 새침한 표정으로

서 있는 그녀!



언제나 그랬듯이,

그녀는 고요히 눈을 감는다.

교실 안은 이내 고요해진다.




some say love,

it is a river that drowns the tender reed

Some say love,

it is a razor that leaves your soul to bleed

Some say love,

it is a hunger an endless aching need

I say love,

it is a flower and you, it's only seed


It's the heart,

afraid of breaking that never learns to dance

It's the heart,

afraid of waking that never takes the chance

It's the one who

won't be taken who cannot seem to give

And the soul,

afraid of dying that never learns to live


When the night has been too lonely and

thd road has been too long


And you think that love is

only for the lucky and the strong

Just remeber in the winter

far beneath the bitter snow

Lies the seed that with the sun's love,

in the spring becomes the rose




베트 미들러 (Bette Midler)가 불렀던,

 The rose를 열창하는 친구 K의 모습 속에서,

봄 햇살에 장미꽃이 피어나는 따사로운

기운을 느꼈고,

사춘기 소녀가 바라는 미래와

꿈, 희망, 사랑이라는 단어가 반짝거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섯 소녀가 그 뜻을 제대로 알고나 불렀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땐 친구 K의 진지하고도 감미로운 목소리가

내 귀에 딱 걸려서 한동안 딱지처럼

붙어 있었다.


K의 '특별한 노래'는 수업시간에

종종 일어났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흥얼거리며 따라 불렀던 '더 로즈'는 내게

잊혀지지 않는 노래 중 하나가 되었다.


5월 들장미가 만발하고,

튜너에서 흘러나오는 '더 로즈(The rose)'가

가슴에 부딪혀 향기되어 스멀스멀 올라오는 날이다.


노래를 처음 시작할 때 지었던 미소와

다 부른 뒤의 미소가 변함없이 같았던,

내 눈에 멋진 가수였던 친구 K의 소식이 갑자기

궁금하다.


세월이 흘러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봄날은 간다.

2016. 5. 23. 佳媛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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