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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작가 Sep 20. 2016

다섯살 인영이

마주이야기 잔칫날

인영이 잔치!






인호와 인영이가 3~4년 동안 다녔던

유치원에서는 거의 한달에 한번 꼴로

아이들의 말 잔치인 '마주이야기 잔치'를

했었다.


잔치는 아이들과 부모 혹은 선생님,

친구와 대화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재연하는 것이었고,

아이들은 자신의 입에서 저절로 익어져 나온 말을 하는 것이라서,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되는 잔칫날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삶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이어지는

쫀득쫀득하고 생생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통통 살아 움직이는 시간이어서,

모두가 행복했던 날이기도 했다.



(2006년 봄날 진행됐던,

다섯살 인영이의 마주이야기 영상이다.)

http://tinyurl.com/jama8au





제목 -  결혼


(아까 유치원에 인영이 데릴러 가서 엄마가 조 남희 선생님과 함께 나누던 이야기 중,

조 남희 선생님 남자친구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인영)


병원 들렀다가 집에 돌아와서


엄마 : 인영아! 조 남희 선생님 남자친구 없대잖아~

인영이 커서 그럼 누구랑 결혼할거야?


인영 : 조 남희선생님하고 결혼해도 되?


엄마  : 그래~

그럼, 조 남희 선생님 남자 친구 있으면 어떡할건데?


인영 : (당연하다는 듯 싱글벙글)

          그럼 엄마랑 결혼해야지!


엄마 : 하하~ 그래.




제목 - 우와 배 부르다.



드라마 보던 중...


아빠 : 김 정현은 누구것?

(엄마가 대답하지 않자, 재차 질문하면서 아빠 앞에 앉아 있던 인영이를 향해)


아빠 : 엄마 누구것?


인영 : 아빠 것


아빠 : 그럼 아빠는 누구것?


인영 : 엄마 것. 인영이는 형아 것. 형아는 인영이 것.

(바로 조금 지나서)


인영 : 아빠는 인영이 것. 엄마도 인영이 것. 형아도 인영이 것.

우와~  배 부르다.


이렇게 사랑을 배불리 먹고 자란 인영이가 지금도 여전히 내게 사랑스럽다.


인영아!

너의 다섯살 미소가 엄마 가슴에 새겨져 있어서, 지금도 여전히 배부르다.

인영이는 엄마 것 ~~




다섯살 둘째 인영이 모습
요런 귀여운 모습도~
샤크와 함께~
이렇게 자랐어요~~






2016. 3. 28. 월

다섯살 인영이가 열다섯살.

십년전 영상~~어제 있었던 이야기같은 느낌

佳媛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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