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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작가 Feb 13. 2017

개구쟁이 스머프

마법이 통하는 현실


"랄~랄라 랄랄라~  랄라 랄랄라~~

랄~ 랄라 랄랄라~ 랄라 랄랄라"




숲 속 작은 버섯 마을에 찬찬히 울려퍼지는

노래와 함께

스머프들의 행진이 시작된다.


 

똘똘이 스머프의 잘난척이 얄밉지 않고,

허영이 스머프의 허세와 허풍이 제법이며

익살이 스머프의 능글거리는 미소가 하늘로

퍼진다.


 

주책이의 상황 파악 안되는 주책스러움과

배짱이의 낯 두꺼운 배짱,


 

쳐진 눈에 불만을 품고 투덜거리는

투덜이의 하소연도 넉넉히 품어주는

옹기종기 파란 난쟁이들의 세상


 

스머프와 스머펫의 말랑말랑한 교감도

세상에 존재할거라는 똘똘한 생각이

가능했던 시절.

현실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음에도...



이상향의 세계에 성큼 다가간

애니메이션을 TV 통해 보면서,

파란꿈을 몽글몽글 꾸었다.


악당으로 등장하는 마법사 가가멜의

괴기스럽고 음흉한 웃음 위에

그의 고양이로 등장하는 아즈라엘이 화면을 덮는다.


선을  돋보이기 위해 일부러 만들어 놓은 센서처럼,

악의 무리가 흐느적거린다.


할아버지 스머프의 지혜가

스머프 마을의 힘이 되어

공동체의 빛을 발하고,

결국엔 마을의 평화가 다시 찾아오는

착하고 따뜻한 애니메이션


권선징악의 클래식이라 할 만큼 통쾌하고,

시원스러운 엔딩이 그져 좋아서

화면에 눈을 고정하고

정신을 그 곳에 쏘옥 빠뜨렸었다.


현실로 돌아와 보면, 아지랭이 같던 꿈이

뭉게뭉게 피어 올랐고,

때마침 맞이하는 이른 저녁은

내일의 태양을 꿈꾸기에 적당한,

낭만의 시간을 붙잡을 충만한 타이밍이었다.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드> 의 웅장한

금관악기 음을 받아서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 1악장의 목관악기가

선율을 뒤 잇는다.

마치 하나의 음악처럼 살포시 얹혀진 선율이

'개구쟁이 스머프' 속 '가가멜의 테마음악'

이었단다.


그 오묘한 음악이 영상 속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어느 작가의 글을 통해 보면서,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


그 꿈 저 너머에

음악이 함께 살아 있었음을 알고 나니,

옛날 이야기로 쏘옥 묻혔던  추억의 영상이

시계 태엽처럼 머릿속에 다시 감긴다.


랄~랄라 랄랄라~ 랄라 랄랄라~~

랄~ 랄라 랄랄라~ 랄라 랄랄라"


추억의 노래가 도돌이표처럼 맴맴 돈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공동체의

공존과 번영의 의미를 이해하고,

너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며

서로 다름의 간극을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구속하지 않는

세상을 꿈꾸고 싶어진다.


이 파랗고,

푸르디 푸른 이 꿈은

영원한 갈망일지도 모른다.




버섯마을 파란 스머프의 세상 속,

반은 허영이 스머프처럼, 반은 똘똘이 스머프가 되어

파란 꿈 꾸다.

도와주세요~ 파파스머프!

2017. 02. 13. 가원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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