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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작가 Jan 27. 2017

말과 글

너와 나 사이에~~


'글이 곧 사람'이라고 말한

프랑스 문인 뒤퐁의 말처럼,

글은 그 사람의 내면을 가늠하게 하고,

글 쓴이의 실체를 짐작 할 수 있기도 한다.


한 사람이 쓴 글의 뿌리를 찾는 과정 중

결코 빠질 수 없는 카테고리가 하나 더 있다.


‘한 인간의 존재는 그가 읽은 책이 결정한다.’
라는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표현 처럼,


글 뒤에 숨겨진 '자신이 읽은 책들'은

한 개인 삶의 단면을 더욱 선명하게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자 '생각의 집' 이라는

하이데거의 논리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체계 속 언어(말과 글)는

단순히 기호화된 도식 이상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살면서 '배설하는 언어(말과 글)'는

자신의 존재에 충실하고자 하는 결과물이요,

용광로 속 최후에 남은 결정체처럼,

그 사람을 나타내는 본질인 것이다.



그러한 생각의 정점에서,

현재 대한민국 국민을 향한

박 근혜 대통령의 언어는

일종의 '혼돈의 아수라장' 속

진실이 결핍된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아래 글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심판 중,

직무 정지 된 상황에서 위법성 소지가 있음에도

청와대 출입기자단을 일시에 불러놓고,

2017년 1월 1일 신년기자 간담회를 갖으면서

나눈 일방적 소통 내용 중 하나이다.


그녀의 언어 속,

그녀의 실체를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그녀는 이러려고 기자 간담회를

열었던게 분명하다.




이게 무려 한문장이라니?



"그런데 그거를 어떤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아 이거 내가 잘못된 건가 그렇게 할 일은


안 하는데 그런 거를 일일이 이런 병이 있으니까


이렇게 치료했지, 이건 이런 식으로 했지,


그런 식으로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잘못된 것 아닌가.


어느 나라에서 대통령이 어떤 병을 앓았는가


하는 것을 일일이 전부 리스트를 만들고,


그걸 또 어떻게 치료했는가 다 리스트를 만들고


그러느냐, 그리고 또 피곤해가지고,


특히 순방하고 이럴 때는 시차 적응을 못하면서


일정이 굉장히 빡빡하기 때문에 나중에 굉장히


힘들 때가 있어요.


그러면 피곤하니까 또 다음 날 일찍 일을


해야 되니까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영양주사도


놔줄 수가 있는 건데 그걸 큰 죄가 되는 것 같이


한다면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뭐냐,


제가 한 발짝 한 발짝 움직일 때마다 다 기록을


해 가지고, 주사를 무슨 영양주사나


너무 피곤해서 이렇게 할 때에도 그건 의사가


알아서 처방하는 거지 거기에 뭐가 들어가는지


어떻게 환자가 알겠습니까?"




그녀의 말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더욱 정리가 안된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국정 운영 4년동안,

대통령의 언어에 농락당한

국민 대다수는 비단 이번 일 뿐만이 아닌 것을

체감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녀가 국민과 언론을 향해

쏟아 부었던 모든 말잔치에는 일종의 번역이

필수불가결했다.



sns상의 네티즌은 '박근혜 번역기'가

가동되어야 만 그녀의 진의와 본말 뜻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왕왕 있어 왔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번역기를 돌리면

이해가 된다.



결국, 탄핵 위기를 맞은 어리석은 대통령을 둔 덕에

국민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건 전에는

모호한 언어를 선택한 정치인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국민이라도 이제는 더 이상

모호한 언어 속에 숨겨진 정체성 없는 발언에

결코 속지 않으리라.



값지게 얻은 국민적 경험이 역사가 되어,

결코 두번 다시 비극적인 경험을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대통령은 다시금 위법적인 소지가 보이는

상황을 또 만들었다.



1월 25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경제신문

주필이자 1인 우익 언론채널인

'정규재 인터넷 TV'와

50분 가량 돌발 인터뷰를 했다.



일명 '뜬금없는 인터뷰'로 회자되고 있다.



또 다시 국민은 그녀의 알쏭달쏭 일방적인 생각과

조잡스러운 사이비 언어를 접하고 있다.

한없이 초라하고 구차한 대통령의 언변이

볼썽 사납다.




그녀는 자신이 진실이고,

'탄핵사건'은 자신을 탄핵시키려는

세력으로부터 오래전부터 기획, 관리된 음모란다.

기가 차고 코가 막힐 노릇이다.



"과연 그녀는 지금까지 헌법 위의 권력으로

살았구나."


이제 그럴 날도 얼마남지 않은 듯,

국민의 분노 게이지를 올리는

그녀의 언어에는 한톨의 진실도 남아있지

않다.



헌재 탄핵심판 중에 대통령은 요즘도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을 읽고 계시는가?



내 조언 한가지 하고 싶다.



심리적인 압박과 진실을 숨겨야 하는

거짓된 마음을 다스리려면 경제서적보다,

당신의 심리를 안정시켜 줄 인문학 서적이나 시,

서화나 가벼운 에세이를 권하고 싶다.



머리도 무거운데 무슨 경제학 서적을

본다는 것인가?


 


아! 대통령이라서?


나라 걱정은 이제 그만하시고,

자신 걱정을 하시라는 거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아닌가?


설마 탄핵 기각되어 대통령 업무 복귀할 생각을

하고 있으신것은 아니겠지요?



꿈 깨시라~깨몽, 깨몽^^





2017년 정유년~
 국민은 조용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 하고 싶다.

2017. 1. 28. 가원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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