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내 사랑 콘스탄체~

by 김정현 작가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 내 사랑이 유치해 보일지도 몰라~

사람들은 내 사랑을 아이들이 하는 소꿉장난처럼 장난기 가득하고, 때론 위험하듯, 불완전해 보이는 놀이 정도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시간에 집중하며, 그녀에게 내 마음 전부를 다해 토설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마다 연애에 대한 생각이 다르니, 나를 탓하는 이들에게까지 뭐라고 말할 수 없을게다."




14세 때의 모차르트(1770)


도가 지나칠 정도의 질펀한 농담을 가볍게 아무렇지 않은 듯 받아 이야기하며, 자기 애정 표현을 서슴지 않으면서 연인에게 글로 보여줬던 고전주의 음악가이자 음악의 신동이었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어쩌면, 그의 사랑은 놀이처럼 보이기에 충분했다.


좌충우돌, 사춘기적 감성을 고스란히 올려놓은 듯,

기교와 가식도 없었다.

듣는 이로 하여금 민망할 정도의 생생한 감정 표현과 언어 사용에 있어서는 미숙함도 여실히 보인다.

일찍이, 누이 안나도 그랬듯이, 아버지인 레오폴드에게 음악교육을 직접 받았고, 음악적 천재성이 뚜렷하게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아버지와 연주 여행을 다니기에 바빴기에 다른 누군가에게 음악 이외의 교육에 크게 손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으리라.

잘츠부르크 같은 동네 빵집 블로니와 키스한 대가로 곡을 써 주었는가 하면, 사촌 여동생 마리아 안나 테클라에게 보낸 편지 속에는 분변 음욕증(Scatology)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어서, 읽는 이가 민망할 정도로 과도한 농담과 애정 넘치는 글을 발견할 수 있다.


"뮌헨에 와 준다면, •••네 엉덩이를 틀어막고 두 손에 키스하고 오줌을 누고 끌어안고 앞뒤에서 괴롭히며 네게 진 빚을 갚고 큰소리로 방귀를 뀐 다음 꼭 변을 볼 거야. 내 사랑하는 천사, 나의 마음이여"


22세의 젊은 모차르트가 12월 23일 뮌헨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베버가의 알로이지아와 사랑이 이룰 수 없음을 예감하고, 사촌 여동생 테클라에게 썼던 편지 내용이다.

모차르트가 사랑했던 알로이지아는 모차르트의 끊임없는 구애를 거절하고, 1780년 궁정 소속 배우인 요제프 랑게와 결혼하여 빈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실연의 아픔을 안고서도, 유부녀가 된 알로이지아에게 미련을 가졌고, 베버가를 떠나지 않은 채, 그녀 주변의 인물들과의 친교도 유지하였으며 그녀의 동생 콘스탄체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모차르트의 맹목적이고도 어찌 보면 순수한 연애 감정에 휩싸여서 결정을 내리는 아들의 모습을 이성적이고 냉정한 아버지 레오폴드는 결코 허락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무모하리만치 순간순간의 감정에 흔들리는 듯 행동하는 아들이 못마땅했다.


베버가의 딸과 결혼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안 모차르트 또한 겉으로는 아버지의 말을 따르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콘스탄체와 결혼하겠다고 마음먹는다.


이후 1781년 12월 15일에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결국 '결혼 의사'를 표명한다.


'"어려서부터 저는 속옷이나 의복 등 주위의 물건에 전혀 신경을 쓰는 성격이 아니어서 제게는 아내가 절실히 필요해요.... 아내가 있으면, 지금보다 훨씬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는 글과 함께 베버가의 콘스탄체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결혼 당시의 콘스탄체 (1782)


콘탄체(Constanze, 1762~1842) 모차르트 사이에 6명의 저녀를 낳았으나, 2명만 생존했다.



불과 5개월 전에 레오폴드에게 결혼할 생각이 없다면서 콘스탄체와의 관계를 숨겨 오다가, 결국은 폭탄선언을 하고 만 것이다. 콘스탄체와의 결혼은 아버지로부터 정신적 독립을 선언하겠다는 뜻도 내포된 것이었다.


"심성이 착하고,... 못 생기지는 않았지만, 아름답지 않다."라는 콘스탄체에 대한 모차르트 특유의 표현방식 속에서도 모차르트 자신과 잘 어울리는 여자임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알로이지아와 사랑의 실패가 그를 더 단단하게 하였는지, 콘스탄체에 대한 사랑은 더욱 맹목적이 되었고, 아버지 레오폴드도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마침내, 모차르트는 1782년 8월 3일에 결혼서약서를 쓰고, 다음 날 콘스탄체와 결혼식을 올린다.


모차르트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피가로의 결혼>, <코지판 투테>, <돈 조바니> 등의 오페라는 당시 귀족 사회의 모습을 유쾌한 유머, 해학과 풍자를 통하여 비판적으로 묘사하였고, 모차르트 특유의 음악적 기교와 사랑에 관한 심리적 반응에 대한 묘사 또한 재치 있고 표현한 곡으로도 유명하다.


이제 콘스탄체와 결혼한 모차르트에게 사랑은 더 이상 장난이 아니었다.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이루어진 행복한 신랑의 미소가 엷게 퍼져있는 모습이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2015년 8월 가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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