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의 권유 (Invitation to the dance)
젊은 신사가 숙녀에게 접근하면서
은근한 미소를 띄운 채 인사를 건넨다.
(이미 그녀에게 호감을 표시한 것이다. )
숙녀는 젊은 신사의 능숙한 말 솜씨에 결코 넘어가지 않는다.
(내가 당신의 한마디에 넘어갈 여자로 보이시나요? 그렇다면, 번지수 잘못 찾으신 거에요.흥, 쳇)
신사의 진지한 눈빛과 상냥하고 따뜻한
말씨에 숙녀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더니,
그 말은 정말 맞는 것 같다.)
이내, 신사는 숙녀에게 "미소가 아름다우십니다"
라고 이야기 한다.
(숙녀는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다.
하얀 드레스 위 빠알간 꽃자수가 반짝거리고 그녀의 볼도 빠알갛게 달아 오른다.)
신사는 더욱 더 진한 감정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남자의 간절함에 그녀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숙녀도 그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며,
대화를 이어간다.
(이미 숙녀의 마음 절반 이상이 신사에게 넘어 온 셈이다. 이럴 때 남자 선수는 게임 끝났다는 말을 하기도 하지요.)
이제 둘의 대화가 무르익어 간다.
무도회장의 춤곡이 멀리서 들리고,
신사가 숙녀에게 손을 내밀어 춤을 청한다.
Shall we dance?
(마음이 그에게로 넘어온 숙녀로써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두 사람이 무도회장에 이르렀고,
음악에 맞춘 그들의 무도가 시작된다.
(언제 호흡을 맞췄는지 모를만큼 그들의 춤은
완벽하다.)
이제 완벽한 하나의 호흡으로 왈츠를 추는
그들을 향한 환호가 여기저기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춤에 흠뻑 젖은 음악이 끝나고,
신사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 숙녀가 이에 답례하며, 동시에 그들은 무대에서 퇴장한다.
(둘이 한마음이 되어서...해피엔딩~
아! 내가 바라던 이상형이야!)
이윽고 정적이 흐른다.
이 피아노 곡의 내용은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 선구자로 유명한
칼 마리아 폰 베버 (Carl Maria von Weber, 1786~1826)가 1819년에 작곡한 <무도회의 권유(Invitation to the dance) d Major Op. 65)> 로 우리에게도 무척 유명한 곡이기도 하다.
1813년 31세, 베버는 프라하의 오페라 감독 재직 시절에 성악가인 카롤리네 브란트를 알게 됐는데,
그녀를 보는 순간 한 눈에 반하여, 이윽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4년 동안의 연애과정을 거쳐,
1817년 11월에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면서
오랜 방랑의 세월을 끝냈다.
사랑이 소중하고
귀한 결혼에 대한 감사였는지,
그는 이 곡을 아내 카롤리네의 생일에 헌정하였다.
경쾌한 춤곡을 연상케하는 발랄함 속에 베버 자신은 신사이고,
아내 카롤리네는 숙녀가 되어 음악에 맞추어 추는 춤을 통해
둘은 하나가 되었고, 서로 속삭이듯 나누는 미소가
향기처럼 번진다.
"지금 아이의 건강 상태라면, 앞으로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근심에 가득한 채 이야기 하는 의사의 말을 듣고, 누워있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차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들을 낫게 할 수 있는 재활 치료에 관한
노력을 다 하였다.
아버지의 노력과 정성이 작용해서였을까?
6살이 되어서 아이는 문제가 되었던 좌골이 정상적으로 돌아와,
마침내 걷게 되었고, 정상인에 가까운 성장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걷고 있는 아들을 껴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 50대 중년의 아버지는
펄쩍 펄쩍 뛰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랑 극단의 단장이자 음악가인 아버지 프란츠 안톤 폰 베버(Frantz Anton von Weber)의
기억 속 다섯살 베버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병약한 아들이었다.
그런 시절을 겪었던 베버였기에,
마음대로 움직이면서 원하는 동작으로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주신 또 하나의 언어로 각인됐을지도 모른다.
"아리따운 나의 카롤리네!
내가 당신을 위해 쓴 이 곡으로, 우리 멋지게 춤을 춰 볼까요?"
그날 그녀의 하늘은 분명 더욱 파랗고, 황홀한 날이었을게다.
예술가에게 순간은 영원으로 기록된다. 2015. 5. 16. 佳媛생각
나에게 춤처럼 기억될 아름다운 날들을 사랑하리라. 2018. 11. 11. 가을밤의 깊이는 무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