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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작가 Apr 10. 2018

신...해....철....

궤도 너머에 무한궤도~


초점없는 대화,

이음매 없는 세월

옳지 않은 죽음

나는 이제 괜찮아...

젊은 시절의 섬광

누군가에게 논객이었으며,

늦은밤 이어폰을 통해 울려퍼지던

굵고 낮은 목소리의 주인공 !


그저 마음 약하고 대책없이 따뜻한 사람






'나의 친애하는 적'이라고 적어 놓고,  

방울방울 맺힌 어린날  기억 속 자신의 엄마를

지칭한 허지웅 에세이 속에 등장한   -

지금은 우리들의 곁을 떠난 - 마왕  '신해철'에

관한 내용이 있다.  

거기에 글귀를 몇개 적어서 열거하다  보면,  

생전 그의 모습과  기억이  더욱 선명해진다.  


누군가에게  새털 같고 점같은  인생을 논하기에

우리의  존재가 헛헛하고 덧없기에, 말 해

무엇 하겠냐라는 푸념만 늘어 놓을지 모른다.


그래도 , 연기처럼 사라져 신기루가 되어버린 그의 부재 앞에서 그의 음악만은  영원하다.  

봄이 오면 목련꽃과 꽃구름 속을 부르고,

가을이 떠날 때 즈음

국화꽃 져버린 겨울 뜨락에~ 노래를 읊조리 듯

그가 가공해 낸 세상의 노래는

'이상향을 소환'하기라도 하듯  음이탈도

두렵지 않는 고공비행의 조종사마냥 하늘을

휘감듯 비상하고 있다.     


1988년 대학가요제에 나와서  무한궤도로 '그대에게' 라는 노래로 세상에 그의 존재를 알렸던, 신디사이저의 중독성 강한
그의 메탈음이 머리를 흔들게 하고, 
젊은 영혼에게 무한한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이상향을 진입하게 했으니, 당대의 아이돌이라

불리울 만한 그였다.


https://youtu.be/ehLzai75LYU


 당시 그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못지 않을 삶에 대한 궤도 이탈을 꿈꾸지 않을

청년이 어디  없으랴마는 ...

누군가의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게  하는 마성있는

마왕 신 해 철~


우리에게 이제 그는 없다.


그의 노래 만 허공 위에  맴돌 뿐...     




  "봄이 온다."

"평양에서 신해철을 만났다. "


이런 말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일!

그가 지금 살아 다면, 마음껏 발칙하게
상상할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가을이 왔다 "로 시원스럽게 화답할 날이

곧 현실이 되리라.

그야말로 모두에게 봄이 까무러치게

좋은 날이기를...



2018. 4. 10.
까무러친 벚꽃잎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스르르 봄이 온다. 가원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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