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현 작가 Apr 03. 2018

고독이 몸부림치는 순간

Walking Man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1901~1966, 스위스  )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 속에 보이는

인간의 숨겨진 불안과 고독을 끄집어 내기 위한

몸부림을 빚어낸 형상 

ㅡ Walking man!



작은머리, 거대한 발, 길쭉한 뼈대만 있는

형상들은 모호하고 고독하며 위태로워

보이지만 대지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있다.

인간 존재에 대한 진실을 추구하는 실존적 물음의 답일지도 모른다.



"개개의 인간 존재가 마지막으로 모여들게 

되는 지점,

더는 다른 무엇으로 환원되지 않는

이 소중한 귀착점에서 비롯하는 것 같다.

다른 모든 존재와 정확하게 똑같아지는

우리들 각각의 고독의 지점."


"자코메티의  조각작품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가장 멀리 떨어진 극한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친숙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그 왕복에 의해 지탱되는 것 같다.


이 오고감은 끝이 없으며, 그것이 바로 조각들에

움직이는 느낌을 주고 있다."

"가치있게 해야 한다.

그가 지금까지 단 한번이라도 살아 있는 존재나

사물을 하찮은  시선으로 보아 넘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가  바라보는 하나하나는 각자의

가장 소중한 고독 속에서 드러나게 된다."


"자코메티의 작품은 모든 존재와 사물이

인식하고 있는 고독을 죽은자들에게 전달 해준다.그리고, 그 고독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우리의 영광이다."


고독을 대면한 한 인간은 살아 있는 동안 

끝없이 걷는다.

오늘도...

내일도...

죽을 때까지...

오늘도 걷고 있는 당신의 발걸음에는

고독이 함께 실려있겠지요.  



때론 고독을 삼키며  그것을  누리기도 하고

애써 감추며 울기도 하겠지요.  

매일매일 반복되는 시지프스 신화의 바윗돌을 산위로 옮기는  시지프스처럼..


나와 당신의 삶은 고독일지 모릅니다.

발 붙이고 세상 한 가운데 서 있는 동안 고독은

공존 할 것이다.   



"~ 계속 걸어가는거죠. 

죽으면 걸을 수 없으니까요..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무작정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자코메티의 이 고백처럼~    

어딘가를 향해 하염없이 걷고 있는 그가

살아있다는 것의 실체이자

고독은 그의 요체가 아닐런지... 


그의 조각작품에 등장한 

자코메티의 아내인 아네트,  

남동생 디에고,  

일본인 친구 이사쿠 야나이하라,

애인 캐롤린은 자코메티의 예술적 위대함과 명성을 당대에 모두 알아버렸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 세상 모든이의 고독을

조각으로 빚어내어 형상화시킨

자코메티의 예술혼은 지금도 반짝거린다.





고독을 조각으로 승부한 자코메티는 여기에

2018. 3월 어느날 한가람 미술관 자코메티전을

다녀와서 ㅡ2018. 4.2. 월, 가원생각






매거진의 이전글 삶이 사람, 사람이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