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더 당신을 병들게 하는 것 - 외로움

혼밥 혼술 비혼주의. 이젠 노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것들

by 해변의 요리사

우중충 비가 쏟아지는 한가로운 휴일. 룰루 랄라 아침을 해 먹으러 부엌에 내려왔다가 집주인과 마주쳤다.


"말리가 죽었어."


훌쩍이기 시작한다. 이미 예고된 죽음이었기에 그다지 와닫는것은 없었지만 집주인은 슬픈가 보다. 2년 전 이빨 다 빠진 고양이를 어디서 데리고 와서 밖에서 키운다고는 그러고 있었다.

얼마 전부터 말리가 마당에 들어 누워있으면 죽은 게 아닌가 확인해보기까지 했다. 그래도 남은 생에 집주인과 룸메이트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생을 마감했기에 호상이라 할 수 있겠다.

내가 조금 놀랬던 것은 집주인의 반응이었다. 엄마 돌아가셨다고 앨버타 갈 때만 해도 그렇게 무덤덤해 보였는데. 고양이가 죽었는데 너무 슬퍼 보인다. 비까지 와서 온집구석이 우중충했다. 온 집안에서 눌러져 오는 우울감에 견딜 수 없어 뛰쳐나갔다. 나의 기분 좋은 아침을 망친 주인을 위해 힘내라고 팀홀튼에 가서 핫초콜릿과 팀빗을 사다 주었다.

"새 고양이를 데리고 올까 생각 중이야 근데 또 죽으면 감당 안될 것 같기도 하고..."


집주인은 방을 세를 주기 전에 어떤 애 엄마 여자친구랑 살았었는데 그녀가 멀리멀리 떠났다고 한다. 그러고 그냥 편하게 자기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며 (보통 할리데이비슨을 튜닝하거나 피아노, 기타를 치며 한마디로 그야말로 배짱이의 삶)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이별에 충격이 컸는지 집안 곳곳에 그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나 같으면 싸그리 불 싸질러 버릴 텐데 말이다. 그녀와 그녀의 두 아이들을 위해 단란한 미래를 꿈꾸며 B&B였던 이 집을 구매했는데... 그의 미래이기도 했던 그녀가 사라진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내가 방을 구할 때 봤던 사진에서 아기자기한 정원을 뽐내던 집은 폐허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얼마 전에 타운십에서 경고까지 먹었다. 집 좀 관리하라고


"나는 아이는 못 키울 것 같아. 너무 힘들어서, 나이 들다 보니 그럴 여력이 없네."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 무슨 얘기를 하다가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상처가 치유돼야 할 것 같은데. 누가 그랬던 것 같은데. 헤어짐으로 인한 상처를 사귄 시간만큼 지나야기 치유가 된다고 했나? 한마디로 말해서 시간만이 유일한 치유방법 특히 깊이 사랑한 사람일수록. 아직도 그녀가 마음한구석 크게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별로 그 어느 누구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녀가 비어지려면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비혼주의가 되고 싶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비혼주의가 되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어느 누구는 혼자가 되지 않겠다며 꾸역꾸역 파트너 없이도 남의 정자, 난자를 받아와 자기 핏줄을 만드는 모습에 사람들은 아낌없는 칭찬 또는 비판(?)을 보내지만

본인을 위해서 굳이 아이를 낳겠다는 것. 아이의 마래가 당신의 미래이기를 바라는 모습. 좀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하다. 현대가정을 비판하고자 가 아니라 뭔가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것에 깔린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얘기이다. 하지만 어쩌면 가정을 이룸으로써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자 하는 것이 인간의 욕구이기도 하기에 억지로 막는다는 것은 분명 비인간적인 것이기도 하다. 가정을 이루고 인간을 한 인격체로 길러내기 위한 모습은 사람이 살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듯 본능이고 당연한 일이다.


나는 프레임에 맞추기 위해 내 스스로가 본능을 억제하면서 살아왔다. 나는 부족하게 태어났고 남들이 가진것을 다 가질수는 없기 때문에 포기하며 사는것이 낫다고... 결혼도 아이도 친구도 가정도 나에게는 사치고 욕심이라고... 그것은 정말 힘든 일이고 우울한 일이다. 그리고 외로운 길이기도 하다. 인생의 기대치를 깡그리 없애버리는 것. 좋아하는 것들도 좋아하지 않게 되고 좋아했던 사람 안 좋아하게 되고, 굳이 모험을 할 필요 없게 말이다. 무엇보다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전하게 그냥 내 틀에서 살겠다는 선택을 한다. 정신건강에 좋다고 안심했다.


과연 그럴까? 살찐다고 안 먹기 만하는 것이 과연 몸에 좋은 것일까?


요양원에서 요리사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나랑 동갑내기인데 가정도 있고 아이도 있고 치열하게 사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이 친구와 일하고 나서 삶이 생기로워졌다고 해야 하나. 그전에 가고 관심 없었던 나라도 한번 가보고 싶어 졌고...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 않은 음식도 한번 먹어보고 싶어졌다. 이 친구의 모든 삶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불평도 한다. 전처와의 문제도 아직 남아있고, 집도 더 큰 집으로 옮기고 싶고, 등등 불평이라도 할 거리가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그저 신기 그 자체였다. 그다지 친해 보이지 않는 친구들과 친목을 도모하고 싶어 하고, 가족들과 조금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해 먹기 위해 바쁘게 장을 보러 다니는 것이 나로서는 큰 인상을 가져 주었다. 유전적으로 도파민이 넘치는 스타일인가 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피식 웃기도


공부하다가 음식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했다. 상식이지만 이런 것도 노력해야 하는구나 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노력 없이 이런 것들이 주어지는 당신네들은 건강을 보장받는 축복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캐나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Canada Food Guide 발취한 글

https://food-guide.canada.ca/en/healthy-eating-recommendations/eat-meals-others/


How to eat with others more often

함께 더 자주 식사를 하려면?
Making time to enjoy meals with others doesn’t just happen. With busy schedules at work, school and home, making time to enjoy your meals with others can often get pushed aside.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즐기는 일이 저절로 되는 건 아니죠. 일과 공부로 바쁜 우리의 삶에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종종 멀리하게 됩니다.

plan a breakfast date with friends

친구와의 아침식사데이트계획하세요

participate in community celebrations and feasts

모임이나 축하자리 연회에 참여하세요

start a regular community meal with your neighbours

이웃들과 정기적인 식사모임을 시작해 보세요

have lunch with a co-worker at work or friend at school

학교 동료나 회사동료와 함께 점심식사해 보세요

ask your local community centre about groups you could join

주민모임에 참여하세요

plan a weekly dinner with extended family members or friends

매주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계획하세요

eat dinner with:

roommates

a neighbour

family members

룸메이트, 이웃,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하세요.

start a dinner party among your friends where everyone takes a turn hosting

친구와 함께 돌아가며 저녁파티를 해보세요.

When you eat with others, it’s important to remember to:

Take your time. Don’t feel the need to rush. Enjoy your food and the social aspect of being together.

Making time to enjoy meals with others doesn’t just happen. With busy schedules at work, school and home, making time to enjoy your meals with others can often get pushed aside.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들이세요 함께 한다는 사회적 인식과 음식을 즐기세요. 티브이나 전자기기를 멀리해 방해를 없앰으로써 신중하게 음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통해 소통하세요. 이것이 당신과 다른 이들의 삶에 어떻게 다가오는지 얘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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