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40이 다되어가는데 아직도 나를 모르겠다.

30의 끝자락에서 나를 찾고 싶다...

by 미소마을

나는 올해 서른여덟 살이다.

10년 전, 내가 그렸던 서른여덟은 제법 여유 있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내 삶에도 단단한 중심이 있는,
그런 멋진 어른이었다.

그런데 막상 되어보니, 아직도 걱정이 많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사는 이 방식이 맞는지 늘 뒤척인다.
잠이 들어도 마음 한켠은 아직 덜 큰 어른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도 여전히 모르겠다.
가끔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고,
어른이지만 누군가가 나를 다독여주면 좋겠다는
의존적인 마음이 불쑥 올라온다.

하지만 세상은 나에게 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역할을 맡겼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묻는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정말 나답게 살고 있을까?”

나는 묻고 싶다.
그리고 찾고 싶다.
나에 대해서.

keyword
이전 21화감정을 잃어버린 사람들 속에서 나를 지키는 법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