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날은 전부 휴가'
“들어봐, 날아가면 8분, 걸으면 10분, 메일은 한순간. 그렇다 하더라도 날 수 있다면 날아야 해.
그런 경험, 안 하는 게 손해지.”
“하아.”
“8분이고 10분이고 큰 차이 없다고 말하는 건
‘어차피 인간은 죽으니까 뭐든 상관없어’ 하고 말하는 거랑 같잖아.”
“같지 않습니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_이사카 코타로
날아서 8분, 걸어서 10분 걸린다면 날아서 가지 않을 거야?
8분 10분. 시간차는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익숙한 땅에서 허공으로?? 낯선 삶에, 조금 불편한 삶의 방식에 도전할 것인가.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기꾼들. 그들의 시시한 행동과 대화 속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삶의 문제들이 적나라게 드러나 툭툭 질문을 던진다.
갑자기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8분과 10분 사이에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면? 누구나 날고 싶지지만 아무나 날 수 없다면... 이게 좀 더 현실적이지 않나? 걷는 사람 중의 대분분은 날아서 갈 생각을 했을 거다. 하지만 2분 차이에 발생하는 어마어마한 비용 앞에 좌절했고, 높은 곳에서의 전망과 시원한 바람에 대한 꿈을 가슴에 품은 체 2분 늦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너무 비관적인가.
여하튼 이 책의 의도대로 주변의 모든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치워버리고, 고작 2분 차이라도 감동적인 삶의 방식을 택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동의한다. 난 망설임 없이 날것이다. 그런 경험은 해봐야 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