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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Aug 01. 2016

대자연

까만 밤의 울림


‘아무것도 아니야~’


광활한 자연을 마주할 때 누군가 어깨에 손을 툭 얹고 이렇게 다독여 주는 듯하다.

그 부드러운 울림에 금세 가슴이 먹먹해진다.

바득바득 살아오던 삶이, 움켜쥐고, 움켜쥐려 했던 것들이, 그렇게 욕심부리고 마음 조려 했던 것들이, 

전부 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아프다고, 힘들다고, 부끄럽다고, 더 이상 내가 짊어질 수 없다 여겼던 삶의 무게가,

모두 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뒤에서 끌어안아준다.



까만 밤_잡.다.한 이야기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순간들이 종종 있다. 


지금까지 그중 최고는 모로코에서의 밤. 

쏟아지듯 가득히 별들에 둘러싸였을 때. 이런저런 생각이 뒤엉켜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우주 속에 홀로 둥둥 떠있는 듯한 기분, 외롭고 허전하면서도 주변의 별들에 둘러싸여 그들이 날 감싸주는 듯 기묘하게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후련함, 먹먹함, 아련함, 두근거림....


그 벅 찬기분은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채 가슴과 머리 그 사이 어딘가를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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