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산책 겸 해서
집 인근에 있는 화성의 숨은 정원, 방화수류정에 갔다.
성벽 길을 따라 얼마를 걸으면 곧 닿을수 있는데,
초가을 주말을 맞아 놀러나온 이들이 방화수류정 일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미 어둑해진 시간인데도, 이렇게 많은 이들이 있을줄이야 ㅎ
특히 젊은 친구들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데,
연인끼리, 친구끼리 와서 돗자리 펴고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못과 어우러진 성곽, 그리고 분위기 있는 버드나무,
연못 속 연잎 등등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는다.
그곳이 사진이 이쁘게 잘 나오는, 일종의 핫 스팟 중 하나인 건 분명하다.
젊은이들의 밝은 미소도 보기 좋고
분위기 좋게 무르익은 용연의 풍광도 좋다.
그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생각은 20년 전 중국 유학시절
항주의 명소 서호에 놀러갔던 추억을 떠올리기에 이르렀다. ㅎ
때는 바야흐로 2001년 9월,
상하이에서 창투치처, 즉 장거리 버스를 타고 두시간 남짓,
항주에 내리자 그 유명한 서호가 우리를 반겼다.
날은 아직 좀 더웠지만,
말로만 듣던 서호의 풍광은 생각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호수의 한쪽을 가득 메운 연잎들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많은 연잎을 보긴 처음이었다.
시기상 연꽃은 다 졌지만
연잎 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상하이에서 3년여를 유학하며
대여섯번 더 항주를 갔더랬는데,
갈때마다 서호의 멋스러움,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했었다.
언제봐도 좋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 것이다.
이제 중년이 되어
다시 서호의 풍광과 마주하면
청운의 꿈을 품었던 그때와는 또다른 느낌일 것 같다. ㅎ
기다리게나. 내 곧 가볼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