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건 남소림사
남소림사
중국무술의 산실이자 상징 같은 곳이 소림사이다. 그런데 중국에 소림사는 두 군데 있다는 걸 아는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곳은 숭산의 소림사이다. 이곳은 편의상 북소림사라 불리고 복건성 천주에 남소림사가 있다. 세계적 지명도를 가지다 보니 상당히 상업화된 북소림에 비해 천주의 남소림은 아직은 한적하고 수수한 모습이다.
지역적 차이 외에도 무술 동작 자체에도 차이가 있어 흥미롭다. 북소림의 무술이 동작이 크고 화려한 것에 비해 남소림의 동작은 작고 크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만큼 더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남소림의 무술이 주로 바닷가, 혹은 배 위에서 활용되기 때문이라고 무술 사부가 설명해주었다. 복건성은 산악이 많고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바다를 통한 외부의 침입이 잦았고 이로 인해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하여 강인한 신체단련은 필수였던 것이다. 왜 남소림사가 이 지역에 존재했는지, 그리고 그들의 무술이 짧으면서 강한 동작 위주로 구성되었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복건성 산속 깊은 곳에 살고 있는 여러 소수민족들도 각자 나름대로 개발한 무술이 있는데 그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수 있다.
남소림사를 둘러보며 무술 실력이 높은 고수의 시범도 볼 수 있었고, 더욱 흥미로웠던 점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어린 학생들이었다. 그들은 마치 학교처럼 남소림사에서 먹고 자며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5, 6년씩 무술 연마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꿈은 이소룡이나 이연걸 같은 유명한 무술 스타가 되는 것이었다. 집에서 말 안듣고 부모님 속썩이다가 여기에 와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순수해보였다. 부디 제2의 이소룡, 이연걸, 견자단 같은 액션 스타로 성장해주길.
한국이나 중국이나 절에서는 무료로 밥을 먹을 수 있는데, 남소림사에서 먹은 점심은 정말 꿀맛이었다. 오전에 나도 잠깐 무술 체험을 한 터라 허기가 진 이유도 있었지만, 각종 야채와 두부요리는 정말 맛있었다. 그 맛이 오래 기억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