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행42

복건 토루

토루


복건성의 수많은 문화유적 중 객가족의 독특한 주거양식인 토루(土樓)를 또한 빼놓을수 없다.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이 수백년 된 토루는 과연 어떻게 만든 것인가부터 해서 왜 이런 요새 같은 것을 만들게 되었는지까지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보는 이를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일단 객가족이 어떤 사람들인가부터 알아야 한다. 그들의 조상은 고대 중원지역에 살던 한족들인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란을 피해 복건성, 광동성 등지의 깊은 산속으로 대규모 피난을 와 그들끼리 독자적인 그룹을 지어 살게 된 것이다. 말 그대로 손님처럼 먼 곳에서 옮겨야 외부와 단절하고 꽁꽁 숨어 살아온 것이다. 그들은 고대 한족 엘리트의 후예라는 자부심이 강하고 근면 성실하며 교육열이 높아 많은 역사적 인물들을 배출했다.

토루를 보기 위해서는 하문이나 복주에서 차로 7, 8시간을 달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떻게 이런 깊은 산속을 택했나 싶을 정도로 험한 산을 지나야 한다. 일설에는 80년대까지도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이 깊은 산속에 요새와 같이 몰려있는 독특한 구조물을 산속에 숨겨둔 미사일 부대 등으로 오인했다는 설도 있다. 지금은 물론 외부에 널리 알려지고 큰 토루들은 거의 관광지화 되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많은 객가인들이 토루에 살고 있다.


가장 크고 오래된 토루는 800년의 역사에 높이가 20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지금으로 치면 고층 아파트 같은 개념인데, 그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수로를 비롯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마당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1층은 창고, 2층은 부엌, 3층이 침실로 사용한다. 안에서 빗장을 걸어 잠그면 외부세계와는 철저히 차단되는 셈이다.


토루를 둘러보며 여타의 관광지와는 또 다른 감정을 느꼈고 요컨대 신기하고 신비로웠다. 그리고 꿋꿋하게 전통을 지켜가는 그들의 공동체 문화, 넉넉한 인심, 사람 좋은 미소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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