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건 싼떠우아오
싼떠아오항
우리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복건성 연안에 있는 여러 항구 중에 영덕현에 위치한 산떠우아오(三都澳)라는 곳이 있다. 천혜의 군사적 요충지라 해군기지가 있어 해군들이 많이 다닌다. 그리고 이 싼떠우아오가 중국 내에서 유명한 것은 무엇보다도 바다 위에 목조로 된 집을 짓고 바다를 내집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에서는 흔히 있는 생활방식이지만 중국에서 이런 대규모 바다 집시들이 있는 것은 드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이 싼떠우아오 인근의 해상가옥을 보기 위해 물어물어 찾아갔다. 어민들과 해군들이 뒤섞인 작은 싼떠우항의 풍광을 보니 대만의 거장감독 허우샤오시엔의 고향이자 그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대만의 항구도시 까오슝이 생각나기도 했다. 특히 하얀 해군 제복을 입은 젊은이들을 보자 군입대를 위해 배를 타고 까오슝을 떠나가던 60년대 남자 장진의 모습이 겹쳐보이기도 했다. 기억이 흐릿한데, 바다가 잘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어떤 유적지도 둘러봤던 것 같다.
자 본격적인 해상가옥을 만나기 위해 배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 드디어 마치 작은 도시처럼 마을을 이루고 있는 해상가옥 군락을 만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았다. 미역을 키우기도 하고 인근 바다에 나가 어업을 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었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위해 배를 타고 30분씩 육지로 등하교를 하고 있었다.
또한 어떤 이들은 배를 집으로 삼아 모든 생활을 배 위에서 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와 생활을 좀더 자세히 듣고 싶었지만, 자신들의 사생활을 외부에 공개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반나절 함께 하면서 조금 친해진 한 가족들과는 같이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고 미역 걷이를 하는 그들의 일에 일손을 좀 보태기도 했다. 특히 갓 잡아온 게와 여러 해산물 요리를 함께 먹었는데, 크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그들은 매일 먹는 흔한 가정식 요리일텐데 정말 맛있었다. 다시 배를 타고 육지로 나오는데, 우리를 배웅한다고 따라나선 그 집의 어린 아들이 인사를 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새 정이 든 것이고 또 그만큼 순수한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 나도 가슴이 뭉클했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니 건강하고 씩씩한, 멋진 청년이 되었을 것이다. 그 아이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