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외곽을 거닐다
지우펀, 지륭
젊은 청춘들이 특히나 좋아하고 자주 찾는 대만의 관광지 중 하나가가 바로 타이베이 교외에 위치한 지우펀(九份)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던 이유가 특히나 큰 것 같다. 대만의 세계적 감독 허우샤오시엔의 명작 <비정성시>에 이 지우펀이 배경으로 나왔고, 일본 에니메이션 <센과 히치로의 비밀>의 모티브가 되었던 곳이라 하여 더욱 유명세를 탔다. 지우펀은 예전에 금광을 채굴했던 곳으로 언덕이 많은 곳인데, 지금은 폐광이 되었고 대신에 골목 구석구석 개성있고 아기자기한 카페와 음식점, 상점 들이 들어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지우펀은 해안가 비탈에 위치한 터라 골목이 비좁고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다. 교통이 불편할 법도 하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 중국식 카페, 홍등, 개성있는 기념품 상점 들이 즐비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안가 언덕이다보니 멀리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그 또한 독특하고 낭만적인 풍경이다. 지우펀을 구경하다 보면 이런저런 먹거리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우리에게도 인기만점인 펑리수, 구운 계란, 오징어 튀김, 아이스크림, 다양한 강정 등이 발길을 붙잡는다. 우리 입맛에도 무난히 잘 맞는다.
지우펀에서 차로 10여분 나가면 지륭(基隆)이라는 항구가 나온다. 역시 지우펀과 묶어서 많이들 가보는 동네다. 한적한 포구라 바다를 보며 천천히 걸어보면 좋을 것 같다. 알록달록 예쁘게 색칠을 한 집들도 개성 있고 낭만적으로 보인다. 지우펀의 장점은 역시 신선하고 저렴한 해산물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 야시장이 서는데, 신선한 회에서부터 각양각색의 꼬치구이를 먹을 수 있다. 대만에서 유명한 굴젓도 꼭 한번 맛봐야 한다. 바다향을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펀, 풍등
자 다음으로는 풍등을 날리는 것으로 유명한 가차마을 스펀(十份)에 가볼 차례다. 역시 타이베이에서 멀지 않은 외곽에 위치한 터라 하루 코스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기차가 마을 중심을 지나가고 양 옆으로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전체적으로 아기자기 하고 오밀조밀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기차는 대략 1시간 간격으로 마을을 지나간다. 스펀에 왔다면 꼭 한번 해볼 퍼포먼스로 소원을 적어 풍등을 날리는 것이다. 대개 건강, 재물, 애정, 대개 이 세 범주에 드는 소원을 적게 되는데, 왠지 다 이루어질 것 같은 희망을 품고 하늘 위로 힘차게 날려보내면 된다.
스펀의 다양한 먹거리 중에 특히 유명한 것은 아마도 닭날개 볶음밥인데, 대만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걸 먹는 장면이 참 많이 나온다. 마치 우리가 짜장면을 먹는 것처럼 말이다. 뭐 우리도 그런대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 한번 시식해보면 좋을 것 같다. 기차와 풍등만 보는 것이 심심하다면 대만 최대의 폭포라는 스펀 폭포도 한번 구경해보면 좋겠다. 일명 대만의 나이아가라 폭포로 불린다. 보고 있자면 속이 후련해지는데, 그러고보면 대만의 자연풍광도 볼 게 많다. 스펀에서 1박을 하고 좀 더 천천히 둘러봐도 좋을 것이고, 일정이 촉박하다면 해가 지기 전에 다시 기차를 타고 타이베이 시내로 돌아가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