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자전거
자전거 타기가 취미가 될 수 있을까, 물론 그럴 것이다.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추고 좋은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누비는 수많은 애호가들이 있고, 수많은 동호회, 단체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저 집 주위를 돌아다니는 정도지만, 나 역시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고 또 실용적인 면도 강하니 한번쯤 거론해볼만도 할 것 같다. 하하
자전거를 언제부터 타기 시작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9살 난 우리 아들도 서너살때부터 세발자전거와 보조바퀴 달린 자전거를 탔으니, 아마 나도 그 나이부터 탔을 것이다. 그러다 제대로 된 두발 자전거를 신나게 타기 시작한 건 아마도 초등학교 3, 4학년부터이지 않을까 싶다. 초등 고학년과 중학교때는 핸들이 구부러진 자전거가 갖고 싶어 부모님께 조른 기억도 난다. 그때 그런 자전거를 싸이클이라 부르며 무척 갖고 싶어했다.
고등학교 때나 대학 때는 딱히 자전거를 탄 기억이 별로 없다. 그때쯤이면 이제 자동차를 모는 것에 더 관심이 생겨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자전거를 자주 타기 시작하게 된건 중국에 가게 된 뒤였다. 군대 제대후 스물 다섯 살 무렵, 중국 산동성 제남에서 한학기 어학연수를 했다. 알다시피 중국은 자전거 왕국, 또 동부 연안은 끝없는 평지가 이어지기에 자전거 타기에 정말 좋은 지형이었다. 중국 대학생들에게 자전거는 필수품이었다. 거기에 섞여 지내다 보니 나도 당연히 자전거를 다시 타게 되었고, 새삼 자전거의 편의성에 대해서도 다시 인식하게 되었다.
몇 년 뒤, 상하이에서 박사 유학을 하던 시절도 자전거는 필수 교통수단이었다. 몇 년 장기 유학을 했으니, 학교 주변은 물론 상하이 곳곳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또 달렸다. 일본영화 <포스트맨 블루스>처럼 말이다. 하하. 말 나온김에 일본 이야기도 좀 해보자. 여행차, 업무차 일본에 갔을 때 일본 대학생들도 중국 못지않게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닌다는 것이 신선했고, 도쿄나 오사카의 중산층 주부들도 자전거를 타고 고급 백화점을 다니는 것이 흥미로웠다.
아무튼 그러저러해서 30대 이후로 나는 어린 시절의 나처럼 자전거를 다시 즐겨타게 되었다. 우리 한국은 언덕과 산이 많고, 도시 한복판에는 자전거에 대한 배려가 많지 않아 자전거 타기 썩 좋은 환경은 아니다. 그래도 조심해서 다니면 못 다닐 이유가 없으니 즐겨 타고 있다. 운동 삼아 기분 전환 삼아 인근 공원 등에 많이 타러 가고, 근처 시장이나 대형마트에 갈 때도 자주 사용한다. 앞에 바구니를 달아 물건을 싣고 올 수 있으니 실용성도 크다. 또한 뒤에 안장도 있어서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려올 때도 뒤에 태울 수 있으니 좋다. <첨밀밀>에서 순진 청년 여명이 이쁜 처자 장만옥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홍콩의 번화가 켄톤로드를 신나게 달리는 것처럼 말이다. 하하
요즘 내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는 국산 브랜드의 대중적인 모델이고 30만원 안팎의 가격대의 자전거다. 그 정도면 딱 적당하지 않은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