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시 한수]

7 소동파 <음호상초청후우>

水礦瀲灩晴方好

山色空濛雨亦奇

欲把西湖比西子

淡粧濃沫總相宜


날이 맑을 때는 물빛이 반짝반짝 아름답더니

비 내릴 때 역시 산 빛이 어둑어둑 멋지기 그지없구나

서호는 미인 서시를 닮았도다

옅은 화장이나 짙은 분, 모두 잘 어울리는구나



바야흐로 장마의 시작이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장마의 개념이 옅어진거 같고, 대신 국지성 호우, 동남아의 스콜처럼 내리는 비가 많아진것 같다. 어쨌든 비는 같은 풍경을 다르게 채색한다. 그래서 수많은 예술가들이 비를 사랑한거 같다. 비가 내릴때 감성지수 올라가고 영감이 떠올라 붓을 잡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송대의 대문호 소동파 역시 5년간 살았던 항주와 서호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졌고 많은 시를 남겼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飮湖上, 初淸後雨-호수 위에서 술을 마시노라니 처음엔 맑다가 비가 오네> 라는 시다.

소동파는 이 시에서 서호의 아름다움을 춘추전국의 전설적 미녀 서시에 비기고 있다. 서시의 고향이 바로 이 항주였고, 예로부터 소주, 항주에 미인이 많이 나기로 유명했다. 짧은 내용이지만 빼어나서 역대 서호 관련 시들 중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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