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시 한수]

한유 <춘설>

춘설(春雪) 한유(韓愈)

新年都未有芳華 신년도미유방화

二月初驚見草芽 이월초경견초아

白雪却嫌春色晩 백설각혐춘색만

故穿庭樹作飛花 고천정수작비화

새해가 되어도 아직 꽃은 피지 않고

2월에야 놀랍게도 새싹을 보는구나.

백설도 봄이 더디오는 게 싫었던지

일부러 나뭇가지 사이로 눈꽃을 날리는구나.


당나라의 대문장가 한유는 당송 8대가 중의 한명으로, 당대 고문운동을 이끌었다. 문장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고 고문의 부흥을 주장했다. 시와 산문 모두에서 높은 성취를 이루어 후대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춘설>은 봄을 기다리는 인간의 마음을 형상화하고 있다. 즉 늦게 오는 봄에 대한 아쉬움과 봄눈이 흩날리는 풍경을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눈을 의인화하여 표현한 것이 흥미롭다. 보통 눈이 봄을 시샘하여 꽃샘추위를 만든다고 말하는 게 일반적인데, 반대로 봄이 늦게 오는게 싫어 눈을 뿌린다는 표현이 재밌다. 역시 시인의 상상력은 남다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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