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시 한수

위응물 <저주서간>

滁州西澗(저주서간)-韋應物(위응물)

저주의 서쪽 강가에서


獨憐幽草澗邊生(독련유초간변생)

上有黃鸝深樹鳴(상유황리심수명)

春潮帶雨晩來急(춘조대우만래급)

野渡無人舟自橫(야도무인주자횡)


강가에 있는 그윽한 풀 홀로 어여쁜데

무성한 나무 위에서 꾀꼬리가 지저귀네

봄 강물은 비가 와서 저녁에 더 거세게 흐르는데

들녘나루에는 사람은 없고 빈 배만 가로 놓여 있네


위응물은 당나라의 저명한 시인으로, 왕유, 유종원, 맹호연과 더불어 소위 자연파 시인으로 불리운다. 또한 전원을 노래한 위진남북조 도연명의 시풍을 계승했다 하여 ‘도위’라고도 부른다. 이 시 저주서간은 위응물의 대표시로 손꼽히는데 간결하고 담백하게 전원 풍경을 낚아채고 있다. 저주는 지금의 안휘성 저현을 말하고, 서간은 저주 서쪽을 흐르는 강이다. 그러니까 시는 저주 서쪽을 흐르는 강 근처, 봄비가 내리는 정경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전반부는 근경이, 후반부는 원경이 담겨있다. 또한 정중동의 미도 잘 살아있는데, 세차게 흐르는 급류와 묶여있는 빈 배를 대비시킨다. 게다가 꾀꼬리가 울고 있으니 시각과 청각 등을 적절하게 섞어놓았다고도 할 수 있다. 시를 읽고 있자니 소위 급이 다르다 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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