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시 한수

이백 <월하독작>

月下獨酌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이하 생략


꽃 사이 한 병의 술을 놓고서

벗할 이 없어 홀로 술 마시네

술잔을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그림자를 맞이하니 세 사람이 되었구나.


애송되는 이백의 시는 꽤 많다. 많은 이들이 각자 다른 시를 대표작으로 꼽을수 있을 것 같다. 자, <협객행>에 이어 내가 꼽은 이백의 두 번째 시는 <월하독작>이다. 주지하듯 이백과 술은 뗄 수 없는 관계로, 그의 작품 속에는 술과 관련된 시가 많다. 그중 이 시 <월하독작>과 <장진주>가 무척이나 유명한 시다. 한시 전체로 놓고 봐도 ‘술’ 하면 떠오르는 대표 시 중 하나일 것이다. 이백에게 술은 비유컨대 꿈과 낭만과 자유를 불러오는 매개같은 것이리라, 그의 낭만적이고 자유분방한 성격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동시에 고독 속에서 달과 자연을 즐기며 술을 마시며, 그가 추구하는 풍류가 무엇인지를 시각적으로도 잘 보여주는 시라 하겠다. 그를 일컬어 시선이라고 하는데, 왜 그런 표현이 붙는지를 조금 알게 해주는 시라고 할까. 술 좀 마신다는 이들에게 흔히 농담삼아 술태백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백은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그저 많이 마신다고 누구나 이백이 되는 건 아닐 것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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