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새해, 외국어 익히기
새해, 많은 결심들을 새로 하는 시기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상위권으로 꼽는 결심 중 하나는 아마도 외국어 공부 아닐까 싶다. 바야흐로 지금은 글로벌 시대, 소위 세계화 시대다. 하지만 단순한 의사소통을 넘어 그 세계 속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좀더 깊고 넓은 언어습득이 필수적이다. 또한 언어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투영되어 있기 때문에 언어와 더불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공부해나가야 한다. 그렇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세상이 훨씬 더 풍요로워진다.
먹고 살기 바쁜 마당에 무슨 시간이 있어서 외국어를 배우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재미가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배울 수 있는 것이 또한 외국어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는 첫 번째 단계는 아마도 외국어 습득일 것이다.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영어를 가르치려고 혈안이 된다. 내 아이가 구사하는 영어를 들으며 흐뭇해 하는 당신, 그러나 정작 당신 자신은 어떤가. 당신에게는 이제 영어를, 혹은 다른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이유가 전혀 없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이 글로벌 시대에, 그에 걸맞게 세계 시민이 되어야 하는 지금, 당신은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가. 자, 그리고 당신은 언제고 훌쩍 해외로 여행을 갈 수도 있다. 그럴 일은 드물겠지만 어쩌면 장기적으로 고국을 떠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여행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역시 해당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반론은 가능하다. 이 나이에 무슨 외국어냐고 할 수 있다. 외국어 못해도 먹고사는데 전혀 지장없다고 얘기 할 수도 있다. 혹은 밥벌이, 즉 먹고 살기 바쁜데 무슨 시간이 있어 다 늦게 굳은 머리를 돌리려하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100세 시대, 40, 50은 아직 젊디 젊은 나이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또 외국어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
그리고 외국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은, 무엇보다 당신의 삶을 두 배로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두 개의 세계를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자, 가령 나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선생이다. 그렇다보니 나에게 중국은 제2의 고향같은 곳인데, 언제고 훌쩍 떠날 수 있는 곳이고, 많은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중국어를 하고 중국에 자유롭게 다니며 나의 세계는 훨씬 넓어지고 풍요로워졌다.
나는 최근 들어 영어를 다시 공부해보기로 했다. 그렇다고 무슨 학원에 등록하고 새로 책을 사는 등 유난을 떨지 않는다. 대학시절에 보던 토익책을 다시 꺼내고 또 예전에 사둔 영어회화 씨디를 들어본다. 사실 요즘은 환경이 참 좋다. EBS나 각종 영어 관련 케이블 채널도 많고, 인터넷을 잘 살펴보면 좋은 프로그램들을 돈 한푼 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오히려 너무 많아 정신 없을 정도다. 나는 그중에서 <브레인 팝스>라는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고 있다. 유명한 팝송을 이용해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레 영어를 익힐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외국어 공부, 자기에게 맞는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보자. 예전처럼 무식하게 할 필요는 없고, 무슨 점수를 따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다. 재밌게 부담없이, 그러나 물론 끈질기게, 조금은 독하게 달려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