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중년시대

23화-다시 영화관으로!

현대사회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대중문화를 꼽으라면 역시 영화가 빠지지 않을 것이다. 발달된 기술력과 자본력으로 영화의 규모와 볼거리는 예전에 비해 한층 커지고 많아졌다. 오늘날 한국에서 한 편의 작품에 천만이 반응하는 대중문화는 영화밖에 없다. 자 그런데 중년의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영화관에 가는 횟수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요컨대 바쁘고 고단한 일상에 치여 영화관 갈 육체적, 정신적 여유가 없는 것 같다. 혹자는 또 그럴 수도 있다. 아니, 현실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데 뭐 하러 골치 아프게 영화를 보러 가냐고 말이다. 또한 요즘에야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통해 실컷 볼 수 있는데 굳이 극장까지 갈 필요있냐고 말할 수도 있다. 혹은 그냥 영화 자체에 흥미가 없어졌다고 할 수도 있다. 어쩌다 한번 찾아 간 영화관에서도 졸다 나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하

하지만 여기서 잠깐, 당신의 20대 시절을 상기해보라. 우리들 모두 영화관 참 많이 다녔다. 그 시절 영화관은 꼭 영화만 보러 가는 곳이 아니었다. 가령 자금도 그렇겠지만 영화 관람은 연인들 사이의 데이트 필수 코스다. 그 왁자지껄한 분위기, 영화에 대한 기대감, 기다리는 즐거움,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기쁨, 극장에는 그런 것들이 있지 않았던가. 아, 그런 기대와 설레임, 아 느껴본지 언제던가. 생각해보면 영화는 사람들 각자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질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신나는 오락일수 있고, 현실을 잊게 해주는 마취제, 청량제일수 있으며, 또 누군가에겐 인생과 세상을 곱씹을 텍스트가 될 수도 있고, 그저 무료한 시간을 떼우게 해주는 도구일수도 있을 것이다. 요컨대 영화의 기능은 생각보다 다양할 수 있다. 그리고 기왕이면 오롯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영화관에서 보면 좋을 것이다.

다시 영화관에 좀 자주 다니자.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과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은 일단 여러 가지로 다르다. 일단 분위기가 다르고 마음의 준비가 다르지 않은가. 아이 키우느라 집안일 하랴 일상에 지친 아내와 함께 재밌는 영화를 골라 보자. 예전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둘만의 이야기가 생길 것이다.

나 역시 예전만큼 자주 극장에 가진 않지만 그래도 관심 있는 영화는 꼭 시간을 내서 극장을 찾아가 보는 편이다. 극장에 가는 길은 언제나 약간의 설레임이 있다. 표를 사고 기다리는 시간들,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하는 기대들. 자, 이어서 극장은 어두워지고 영화가 시작한다. 잠시 핸드폰도 끄고 현실을 잊고 큰 화면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그렇게 2시간 동안 울고 웃는 감정의 롤러코스트를 타고 나면 마음이 개운해진다.


음악이 그렇듯 영화도 기분에 따라,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다. 가령 기분이 좀 우울할 때는 화끈하고 역동적인 액션영화를, 자신을 돌아보고 싶거나 사색이 필요할 때는 좀 더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영화를 보는 식으로 기왕이면 좀 더 영화를 적극 활용해보면 어떨까. 적지 않게 영화를 본 경험 상, 영화는 분명 감정적인 힐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그만한 가격에 그만한 즐거움과 힐링까지 해주는 취미는,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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