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중년시대
24화-3월, 개강, 미세먼지
by 사유하는 중년 남자 Mar 6. 2019
우리는 1년에 대략 3번 새로 시작한다. 한번은 1월 1일, 두번은 설날, 그리고 세 번은 3월 초, 초중고, 대학의 개학을 맞이하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을 느낀다. ㅎㅎ 마지막 세번째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일반 직장에서야 3월이라고 딱히 그런 기분을 느낄순 없겠지만, 우리 중년들에게는 대개 다들 학교 다니는 자녀가 있을테니 학부모의 입장에서 그런 기분을 좀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학교 선생으로 사는 나는 3월 개학 즈음이 되면 한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3월엔 초중고도 물론 왁자지껄하고 활기가 가득하겠지만, 20대 청춘들이 뻗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대학가 캠퍼스의 3월이야 말로 가장 활기가 가득한 곳이 아닐까 싶다. 하하. 아무리 힘들다, 어렵다해도 청춘들이 모인 대학가에는 생기와 활력이 넘쳐난다. 새로 입학한 신입생들은 딱봐도 티가 나는데, 그들의 설렘과 기대, 호기심은 그대로 전달된다.
3월 들어 가장 화제가 되는 뉴스 중의 하나가 미세먼지인 것 같은데, 진짜 요며칠은 맑은 하늘을 볼수 없는, 사상 초유의 미세먼지 범벅의 나라가 되어버린 것 같다. 뿌옇게 흐린 한강을 건너며 장난아니게 심각함을 느끼게 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있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그렇다고 중국만 욕하고 있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 또한 재난이라는 식으로 문자만 달랑 보내는 것으로 나라의 책무가 끝나는 것도 아닐 것이다. 뭔가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고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03년 듣도 보도 못한 사상초유의 괴질 사스가 중국을 강타했을때, 나는 상하이에서 유학 중이었다. 중국 정부는 우왕좌왕했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심지어는 정확한 상황실태도 보도하지 않았다. 당시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들은 중국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긴밀한 연락을 하면서 속히 귀국할 것을 종용했다. 한국은? 그 수많은 재중국 한국인들에게 아무런 정보도, 대처법도 제공하지 못했다. 참 한심한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나아 보이지 않는다.
사스가 창궐했을 때, 사람들은 너도나도 마스크를 끼고 다녔다. 인구대국인 중국, 한꺼번에 그 많은 인구가 마스크를 찾으니, 급기야 마스크가 동이나서 어디서도 마스크를 구할수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친구가 한국에서 소포로 받아 동료들에게 나누어주었고 그래서 나도 마스크를 끼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요즘 거리를 다녀보면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 풍경을 보고 있자니 2003년 상하이 시절이 생각난다. 자, 3월 대학가에도 마스크는 필수 아이템인 것 같고, 젊은 청춘들은 그 조차도 패션으로 소화하고 있는 듯 하다. 학생들이 와서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얼굴을 꽁꽁 가리고 있어 누군지 통 모르겠다. 하하. 나도 2003년에 이어 16년만에 다시 마스크를 끼어야 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