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중년시대

27화-선택과 집중의 묘미, 테마여행

요즘엔 테마여행, 관광이 주목을 받는 것 같다. 자신의 취향과 그때 그때의 필요, 혹은 딱 그때만 볼 수 있고 할 수 있는 테마를 잡아 집중함으로서 좀 더 많은 것을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령 해당지역의 음식을 집중적으로 체험하는 맛 기행 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다. 물론 그렇다고 여행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른 부분을 못한다는 것이 아니지만 이 경우, 먹는 것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다는 얘기 되겠다. 그 외에도 예를 들어 온천 관광, 골프 여행, 박물관 체험, 국제, 혹은 국내 크루즈 여행 등등 뭐 이런 식으로 좀 더 구체적이고 확실한 테마를 정해서 가는 여행도 재미있고 의미 있을 것 같다.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 더 이야기 해보자. 유럽 미술관 기행, 영화 촬영지를 따라가는 홍콩 여행, 큐수 온천 여행, 하얼빈 얼음축제 관광, 겨울 한라산 등반, 부산영화제에 맞추어 떠나는 부산 기행, 전주 한옥마을 탐방, 전국 사찰기행, 제주 올레길 여행 등등 얼마든지 자유롭게 다양한 테마를 정해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선택과 집중’의 방식이라고 할까. ㅎㅎ 여행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떠나기 전 준비하는 과정도 본 여행 못지않게 즐겁고 설레이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다녀와서 힘들고 후유증에 시달린다 해도 일단 떠나는 과정의 그 즐거움은 실로 크기 마련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한 가지 예로 들어본다. 몇년 전 나는 EBS 촬영팀과 중국 테마기행에 다녀온 적이 있다. <중국 대륙의 문-복건성>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었는데,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중국 남부 복건성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고 그곳에 모여 사는 소수민족의 이야기 및 대표적 유적에 주목했다. 떠나기 전 몇 차례에 걸쳐 사전 계획을 짜고 디테일한 일일 계획을 세웠다. 척박한 환경을 딛고 일찍이 해상무역을 개척하고 끈끈한 협력을 바탕으로 오늘날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낸 복건인들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담아내려 애썼던 여행이었다. 촬영이 진행된 3주간의 시간은 박사학위 논문 집필기간 이후, 가장 밀도 있는 시간이었다. 하하. 책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웠고, 그 경험은 학교 선생으로서, 또 중국 연구자로서 두고두고 좋은 자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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