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화초를 키워볼까
집안에 화초를 키우고 가꾸는 것은 여성들, 주부들이 주로 하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사무실에, 그리고 집안에 선물로 받은 화초를 나름 키워보니, 이 역시 적잖은 기쁨과 보람을 선사해준다. 물만 주는데도 잘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고 대견하다. 또한 공간을 화사하게 해주고, 게다가 공기도 맑게 정화시켜 주니 참으로 고마운 존재가 바로 화초다.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심할 때면 없던 화초도 사다 길러야 할 판이다. 그리하여 어떤 집에 가 봐도 거실이나 방안에 화초 하나쯤 없는 집 없다. 가령 조금은 삭막할 수 있는 도시의 대표적 주거공간인 아파트가 화초로 인해 조금은 더 화사해지고 편안해지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모두 본능적으로 자연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
그렇다 해도 아직은 화초에 대해 잘 모르고 또 그렇게 열심이지 않아 많은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추측컨대 나 역시 나이가 들어갈수록 화초 가꾸기에 점점 관심이 갈 것 같다. 은퇴하신 내 아버지께서 예전과 다르게 화초와 이런저런 나무들에 관심을 두고 가꾸시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다. 처음엔 그런 모습이 낯설고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이제는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햇빛과 물, 그리고 사람의 정성을 받으며 자라는 화초를 보며 아마도 작은 보람, 그리고 활기 같은 것을 느끼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 기왕이면 다양한 화초를 가꿔보고 싶고 근사한 화단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그러려면 넓은 마당이 있어야 하겠고, 집이 좀 커야할 것 같다. 하하. 자, 나라면 화려함 보다는 담백함을 추구하겠다. 그래서 집에 있으면서 자연 속에 묻혀있다는 편안한 느낌을 한번 조성해보고 싶다. 아내도 화초를 좋아하고 집안 꾸미는 것을 잘 하는 편이니, 나중에 둘이서 함께 정성들여 가꾸면 가능할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