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호수를 거닐며
나는 수원에서 나고 자란 수원 토박이다.
젊은 시절엔 그런 생각을 별로 안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고향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수원 역시 여러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대표적인 풍경은 아마도 성곽을 품고 있는 모습일 것이다.
200여 년전 정조가 축성한 화성은 한국 성곽의 아름다움과 빼어남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집에서 5분거리에 성곽이 있으니, 나에게 화성은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한 그 무엇이다.
어렸을땐 친구들과 성곽에 올라가 해 지도록 칼싸움하며 놀았다. ㅎㅎ
지금도 언제든 가서 산책삼아 성곽을 걷는다.
30분이던, 한시간이던 천천히 걷는 그 시간이 참 좋다.
지금은 예전과 많이 다르게 성곽 일대가 잘 정돈되고
아기자기하고 멋진 카페,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서
관광객들, 그리고 젊은이들이 정말 많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성곽 외에
수원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이름처럼 여러 호수가 있다는 점을 들수 있을 것 같다.
복잡한 도시 곳곳에 호수가 있다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수원의 대표적 산인 광교산에서 흘러내린 광교저수지,
중국 항주의 서호를 본떠 만들었다는, 수원 8경 중 하나인 서호,
그리고 일월저수지, 만석공원 내 호수, 그리고
예전에는 원천이라 불리며 수원의 대표적 유원지였던 광교호수 등
수원에는 멋있는 호수들이 여럿이다.
호수를 둘러싼 풍경들이 멋지고 산책로 역시 잘 조성되어 있어
성곽 못지 않게 자주 가서 걷는 편이다.
코로나로 여러 공공장소들이 문을 닫고
또 아무래도 사람 많은 실내는 좀 피하게 되는데
에너지 넘치는 꼬마 아들을 집에만 있게 할순 없으니
아들 손을 잡고 호숫가로 나가는 날이 많다 ㅎㅎ
호숫가에 나가보면 이제 조금씩 봄기운이 올라오는 것도 느낄수 있고
물위를 나는 새들도 보고
다리 밑으로 유유히 유영하는 팔뚝만한 잉어도 볼수 있다.
호기심 대장 아들은 그 모든게 재밌고 신난다.
오늘도 아마 아들과 함께 호수로 나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