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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와 무협지

최근 이른바 트로트 열풍이다.

트로트가 이렇게 좋았나 싶게 트로트에 대해 다시 보게 된다. ㅎ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던 <미스터 트롯>, 나도 재밌게 보았다.

코로나 시대, 그들의 노래와 스토리는 많은 이들에게 말 그대로 위로와 힐링이다.

소위 대세, 그들이 가는 곳엔 언제나 사람들이 몰린다.


노래가 가지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대략 3분 내외의 시간, 좋은 노래는 가슴을 파고 들며

감정의 롤러코스트를 작동시킨다.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으며 울컥울컥한다.

예전 <나는 가수다>를 보며 노래를 듣고 그렇게 많은 이들이 우는게 조금 낯설기도 했는데,

그만큼 노래는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원초적이면서도 강력한 무기다.

노래를 빼어나게 잘하는 것은 그러므로 대단히 강력한 무기이자 매력이다.


예전에는 트로트, 별로 다가오지 않았다.

뭐랄까, 쿨하지 못하고 촌스럽고 너무 좀 일차원적이 아닌가 싶었다 ㅋ

나도 나이를 좀 먹어

어느 순간부터 최백호의 노래도 좋아지고

트로트는 또 그대로 맛이 있고 멋이 있구나 생각했는데,

최근 트로트 열풍에 자연스레 공감하고 있다.

모든 좋은 노래가 그렇듯, 그 안에

우리네 인생이, 희노애락이 잘 담겨있구나 싶다.

그 구성진 가락, 자유자재로 꺾는 맛, 진솔한 가사,

다시 보니 트로트엔 많은 매력이 담겨있는 것 같다.


자, 그리고 많은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미스터 트롯>,

그 과정을 보면서, 나는 한편의 드라마틱한 무협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

무협소설은 한마디로 성장담,이다.

아무것도 없던 소년이 많은 우여곡절, 역경을 거쳐

한명의 영웅으로 성장해가는 성장담인 것이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우여곡절이 많을수록, 상대가 강할수록 사람들은 더 열광하는 법이다.


<미스터 트롯>의 성공 배경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노래, 라는 가장 원초적인 무기를 가지고

진검승부를 펼치며 전개되는 드라마틱한 재미와,

각자의 스토리를 진솔하면서도 흥미롭게 담아낸 공이 큰 것 같다.

또 하나,

강호에 얼마나 고수들이 많은가를 새삼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프로들과 무명의 일반인이 함께 명승부를 펼쳤고,

승자들은 단숨에 전국구 톱스타로 발돋움하였다.

회를 거듭하며 서로에 대한 끈끈한 정과 연대감이 쌓이는 반면,

경연에서는 날카롭고도 냉정한 일전, 을 벌이는 아슬슬아슬한 긴장감,

<미스터 트롯>은

한편의 잘 쓰여진 무협지를 보는 듯 했다.


트로트의 열풍, 한동안 계계속 될 것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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