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이야기1

공자는 표준어를 사용했을까, 표준어의 계보

공자는 표준어를 사용했을까, 표준어의 계보

중국은 땅이 넓은 만큼 지역차가 크다. 언어 역시 그러한데, 수많은 방언이 존재하고, 차이 또한 커서 방언 간에 전혀 소통이 안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예를 들어 상하이에서 박사 유학을 했던 나는 상하이 방언(오방언)을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그만큼 표준어와는 많이 달랐다. 기숙사에서 나와 월세를 얻어 살았던 나는 앞집 옆집 등 동네 주민들하고도 안면을 트고 지냈는데, 상하이 말로 인사를 건네는 그들에게 매번 “난 외국인이고 상하이말은 못 알아들으니 표준어로 합시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며칠 만에 만나면 그들은 또 상하이말을 하고... 그렇다면 고대 중국은 어떠했을까. 오늘날처럼 통용되는 표준어가 존재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대 중국에도 표준어가 존재했다. 선진(先秦)시기에는 아언(雅言)이 있었고 한대에는 통어라(通語)고 불리는 표준어가 있었다. <논어>에는 이런 말이 있다. “공자는 시, 서, 집례를 할 때 아언을 사용하셨다. ” 아언(雅言)이란 아름다운 말이 아니라 주나라 왕실에서 사용되는 공식적인 말, 즉 춘추전국시대의 표준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신들이 왕래하거나 제후들이 교류할 때 모두 이 아언을 사용했다.

한나라 때의 표준어는 한 단계 더 진보한다. 관리나 지식인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 교류할 때 이 통어를 사용했다. 몽고족이 중국을 통일한 원대에 이르면 북경이 중국의 중심으로 처음 등장하게 되면서 북경지역의 말이 표준음으로 제정되며 표준어로서의 주도권을 잡게 된다. 이후 명, 청시기의 표준어는 관화(官話)라고 불렀다. 북경을 비롯 북방지역의 말을 기본으로 하고 북경음을 표준으로 하는 관화가 널리 보급되었다.


雅言에 대하여


선진시기의 표준어, 즉 아언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공자는 노나라 사람, 즉 지금의 산동성 사람이었다. 당연히 산동방언을 사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논어>에서도 말하듯이 공식적인 자리, 혹은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아언을 사용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아언은 춘추전국의 표준어인데, 그렇다면 아언은 어느 지역의 말을 근거로 하고 있는 것인가. 당시의 중심은 당연히 천자가 있는 주(周)나라였고,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주나라의 수도 낙양(洛陽)이었다. 따라서 당시 낙양일대의 말이 표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지역에 분포되어 있던 제후들은 평소에는 각자 자신들의 방언을 사용했겠지만 주나라 천자를 알현하거나, 공식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자리에서는 아언을 사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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