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 대한 오래된 질문
인간의 감정과 생각은 말과 글로 표현된다. 그런데 그에 대한 오래된 질문이 있다. 과연 우리들은 말로, 그리고 글을 통해 뜻을 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일까?
수천년 전 중국에서도 이에 대한 깊은 고찰이 있었다. “언어로써 뜻을 충분히 표현하고, 문채로서 언어를 완벽히 수식한다(言以足之, 文以足言)”이라는 말이 있다. <좌전>에 나오는 문장이다. 공자는 이에 대해 “말은 사상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辭達而已矣)”라는 말로 정리했다. 즉 공자는 언어로 뜻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는 관점을 취했다.
한편 “글로는 말을 다 담지 못하고, 말로는 뜻을 다 나타내지 못한다(書不盡言, 言不盡意)”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주역>에 나오는 말인데, 이 또한 말과 글, 뜻에 대한 고대 중국인들의 인식을 잘 드러내주는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앞의 의견에 대해 반대되는 의견으로 볼 수 있다.
자 그렇다면 이렇게 상반된 두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과연 어떤 것이 맞는 말이란 말인가. 이것은 맞다 틀리다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언어로 뜻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관점은 주로 드러내 보이는 것, 즉 현시(顯示)에 방점을 찍은 것이고, 언어로 뜻을 다 표현할 수 없다 라는 관점은 암시(暗示)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리라.
언어의 기능과 효용에 대한 제자백가들의 의견을 조금 더 찾아보자. 맹자는 언어의 운용에서 부족한 부분을 표정, 기색으로 보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즉 “얼굴색에 나타나고, 말로 발설해야 남에게 이해시킬 수 있다” 언어의 마술사 장자는 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사물의 조박한 측면이고,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사물의 정미한 측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