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는 춘추전국 백가쟁명으로 한층 더 발전
중국어의 역사와 변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중국어사(漢語史)라는 분야가 있다. 언어라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처럼 계속 변한다.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국어도 장구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했다. 어휘, 문법, 발음 등을 중심으로 그 시간의 변화를 따라가는 작업은 지난하면서도 무척 흥미로운 일이기도 하다. 수많은 고대의 문헌을 뒤지면서 중국어의 변화를 연구하는 것은 마치 고고학자가 고대의 유물을 찾는 것처럼 흥미롭고 짜릿한 맛이 분명히 있다.
중국어의 역사에서 춘추전국시대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어떤 점에서 그러할까. 그 배경을 살짝 한번 살펴보자. 주지하듯 춘추전국은 정치적으로 몹시 혼란스러운 난세였다. 자고 일어나면 나라가 바뀔만큼 수많은 나라가 피고 진 전쟁의 시대였다. 그리하여 흔히 춘추전국을 생각하면 즉각적으로 약육강식, 군웅할거, 각축전의 시대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자, 이 난세중의 난세를 헤쳐 나가기 위해 수많은 고민과 사유가 피어났다. 이른바 백가쟁명이라고 불리는 제자백가들의 사상들이 빅뱅처럼 터져 나왔다. 전쟁이 다반사였던 혼란한 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전무후무한 사상적 자유와 발전을 가져왔다.
자, 제자백가들의 다양한 사상, 주장들은 결국 문장으로 표현되어 전해졌다. 각자의 치열한 논리를 전개시키기 위해서는 정확한 어휘와 문법, 남을 설득하기 위한 유려한 문장이 필요했을 터이다. 공자의 유가, 유가와 치열하게 각을 세웠던 묵가, 선문답 같이 오묘한 언어를 구사한 도가, 강력한 법을 강조한 법가, 그리고 각국을 돌며 전문적인 유세를 했던 종횡가, 잡가, 농가 등등등. 자, 그런 제자백가들의 언어와 사유, 고민을 통해 품사면 품사, 어순이면 어순 등의 문법적 부분들이 정형화, 재정비 되고, 지역마다 제각각이었을 글자의 자체, 그리고 어휘 등등도 큰 폭으로 정리되면서 중국어 문장은 한 단계 더 발전되어 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