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몇 가지 고찰 5

연애가 어려운 시대

3포, 5포 세대란 단어에 익숙해진지 오래다. 청춘이 행복하지 못한 사회라면 무슨 희망을 말하고 미래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포기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연애가 참으로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는 또 다른 신조어들도 많다. 예컨대 초식남, 건어물녀, 철벽녀 등등, 이것은 또 무슨 해괴한 말이란 말인가.


90년대 중반 이른바 왕가위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중경삼림>은 지금 다시 봐도 촌스럽지 않다. 영화는 90년대 홍콩 젊은이들의 방황과 상실감을 잘 담아냈는데, 반환을 앞둔 홍콩의 불안함이 또한 투영되면서 많은 공감을 샀다. 영화 속 두 명의 남자 주인공 즉 금성무와 양조위는 홍콩의 경찰이다. 홍콩의 치안을 담당하는 인물이자, 요즘 말로 안정적 직장인, 즉 공무원이다. 그런데 그런 그들조차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부유한다. 이는 물론 당시의 홍콩을 은유한 것일테지만, 2021년 대한민국의 모습도 90년대 홍콩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높은 물가, 등록금, 대학을 나와도 취직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고 청춘은 지쳐만 간다. 비정규직, 88만원, 3포 5포, 영끌이, 동학개미 운동 등등등 괴상한 신조어들이 늘어만 간다. 그래도 청춘은 연애를 이어가야 한다. 포탄이 날아드는 전쟁통에서도 사랑은 피어나는 법이다. 청춘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라면 무엇보다 연애, 사랑이 아닐까. 청춘들이 마음껏 기지개 켜고 사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해 기성 세대로서 참으로 미안하다. 그리고 지지한다. 청춘들이여 어렵더라도 사랑하고 또 사랑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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