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이야기 10

묵자, 치밀한 논리와 섬세한 언어

춘추전국, 공자의 유가와 많은 부분에서 대척점에 섰던 사상이 바로 묵가다. 묵가의 사상을 집대성한 <묵자>는 상당히 논리적인 문장을 구사한 것으로 유명하고, 그리하여 고대 중국의 논리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자연히 언어에 대한 감각도 섬세하고 예리했다. 자, 언어에 대한 묵가의 생각은 어떠했을까.


<묵자>는 언어의 본질적 특징을 정교하게 간파, 지적하였고, 낱말의 이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는 <묵자> 속 한 파트인 <묵경>에 잘 나타나 있다. 가령 언어의 본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듣는 것은 귀의 밝음이다”, “말은 입의 이로움이다” 이게 구체적으로 무슨말인고 하니, 말이란 곧 남에게 자기를 통하게 하는 수단이란 것이고, 듣는 것이란 자기에게 남을 통하게 하는 수단이란 것이다. 즉 언어를 빌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는 것이고, 말을 듣고서 상대방의 뜻을 알게 된다는 말이다. 묵자의 이런 표현도 살펴보자. “흰 것을 희다 하고, 검은 것을 검다고 말할 수 있지만, 만약 검은 것과 흰 것을 함께 섞어서 그로 하여금 선택하라고 하면 그는 분간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장님이 흰 것과 검은 것을 모르는 것은 그 명칭이 아니라 실제적인 판별인 것이다” 이는 명과 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묵자가 철학의 기본 문제로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묵경>에서는 명과 실 사이의 모순현상, 즉 異字一義, 一字異義 현상을 지적하면서 “두 개의 명칭이 중복되어 하나의 실물을 말하는 것을 중동이라고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흔히 묵가하면 비공과 겸애, 반전, 평화를 떠올리고 더 나아가 최초의 좌파조직, 노동운동의 시조, 하층민들의 입장을 대변한 사상임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치밀한 논리 전개와 언어에 대한 섬세한 감각으로 고대 중국의 언어학 방면에서도 상당한 공헌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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