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몇 가지 고찰 6

잘 헤어지는 법

몇 년 전 중국에서 크게 히트했던 코미디 영화 중 <쉬즈더원>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특히 현대 중국사회의 복잡무쌍하고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 지상주의의 연애관, 결혼관을 풍자하며 촌철살인의 대사로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개인적으로 특히 인장적인 장면은 주인공들의 이혼식 장면이었다. 결혼식과 똑같이 가족과 지인들을 불러 엄숙하고 진지하게 이혼식을 거행하는 장면이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에 상대를 안아주고 잘 되기를 빌어주는 대목은 우스꽝스럽기도 하면서 동시에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고 할까. 그래, 저게 바로 성숙한 모습이다.

남녀가 때가 되고 인연이 되면 자연스레 만나듯이 헤어지는 것 또한 특별한 일이 아니고 연애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런데 이 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경우가 너무나 많다. 물론 이별이라는 행위 자체가 감정적으로 쉽지 않고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기 때문에 매끄럽다는 표현은 어폐가 있을 수 있다. 대략 이런 얘기다. 상대는 아직 헤어질거란 예상조차 못한 상태인데 갑자기 일방적으로 연락을 뚝 끊어버리고 숨어버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본인은 어떤 심정일진 몰라도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는 상대는 큰 충격과 상처를 받는다. 그건 한때나마 내가 좋아했던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자, 이런 경우도 있다. 그와는 반대로 서로 충분히 동의를 하고 시간을 가지면서 이별을 했는데도 끝까지 집착하면서 계속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이런 경우도 바람직하지 않다.


상처와 아픔을 최소화하면서 서로 악감정을 가지지 않고, 기왕이면 좋았던 것만을 간직하고 서로의 앞날을 기원해주는 것, 그렇게 하면 어떨까. 물론 그것이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어쨌든 만나는 것 못지않게 잘 헤어지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중국어 이야기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