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10.
첫사랑의 꿈을 꾸었다.
어린 시절의 그 모습은 아니었지만,
성인이 된 모습의 그 아이는 화려한 외모와 달리 왠지 모를 슬픔이 차있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 차가운 표정에서도 나를 보는 눈빛과 손짓만큼은 따듯함이 서려 있었다.
꿈이련만
난 꿈에서조차 내 감정대로 마음껏 좋아해 보지 못했다.
우리를 감싸는 주변의 배경은 혼란스럽게 일렁이는 색감들로 어지럽다.
그 가운데 가만히 나를 바라보며 서있던 너를
나도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보았을 뿐이다.
첫사랑을 만난 후 일어난 아침은 아련한 추억으로 살짝 취한 기분이다.
아무런 대화도 아무런 행동도 하진 않았지만
모든 게 희뿌연 상태로 기억이 흐려졌지만
그래도 황홀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