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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Nov 25. 2020

내가 아는 나의 욕구란

#69. 

100일 챌린지 69일 차 


요가 25분

독서 30분

독일어 1시간

첼로 30분 



우리의 욕구는 참 무한하다. 

나의 욕구는 정말 무한하다. 

도달하고 싶은 욕구, 갖고 싶은 욕구, 이루고 싶은 욕구, 알고 싶은 욕구, 사랑받고 싶은 욕구, 배우고자 하는 욕구 등 가지가지다. 


근데 이 욕구들을 구체적으로 소리 내어 말해보고 인정하고 그리고 적어보면서 눈으로도 확인을 시켜주면 자연스레 다음 질문이 나온다. "왜?" 


왜 그러고 싶은지에 답을 하면 내 내면에서 차오르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이 초조함과 공허함을 다스릴 수 있는 것 같다. 어떤 욕구들은 왜 그러고 싶은지 딱히 이유가 없거나, 아님 왜 하고 질문을 해보니 그 뒤에 더 본질적인 갈증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험은 내가 나를 다 아는 것 같지만 알지 몰랐음을 깨닫고, 더불어 나를 더 알아가게 되는 그런 덤까지 얻게 된다. 


삶에는 진리가 있을지라도 그 진리를 구현하는 데에 있어서 한 가지 방식, 또는 정답은 없다. 다만 그 진리에 대한 저마다의 확신과 초점이 중요할 것이다. 


난 어렸을 때부터 가난으로 인해서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서 채우지 못한 것들을 여러 가지 경험과 사회에 대한 기여로 관심을 쏟음으로써 나를 채우려 했다. 그 과정에서 분명히 나라는 사람의 색깔을 더 채워가는 것도 있지만 외부에서의 결핍을 채우려는 이유만으론 언젠가 이 알 수 없는 욕망과 욕구들은 나를 계속 어디론가 이끌려할 것이다. 그때마다 나는 나에게 물어야 한다. 왜 거기를 가는지, 왜 이 길이 어야 하는지, 그 이유에 확신이 있는지. 


그동안 참 운이 좋았고, 또 운이 나빴다. 

운이 너무 좋아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곳에 길이 열렸고 든든한 지원과 보호도 받았다. 동시에 운이 나빠서 나를 충분히 돌보지 못하고 외적인 것을 좇았고, 지금도 그 습관이 남아있다. 


이젠 숨을 고르고 천천히 나를 돌보면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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